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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이에게 미리 '주식' 선물하는 파파개미들

교육 이슈

by 라이프톡 2021. 2. 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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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연령층이 10대 미성년자까지 확대되는 추세라는데요.

미성년자의 신규 주식 계좌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식에 대한 인식이 ‘위험한 금융상품’에서 ‘아이들 미래를 위한 장기 투자 수단’으로 바뀐 영향인데요.

2일 키움 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3개월 동안 늘어난 미성년자 신규 주식 계좌는 총 15만364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올해 1월에만 새롭게 만들어진 미성년자 주식 계좌 수는 3만8020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실제 월별 증가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1월과 2월 미성년자 신규 주식 계좌는 2549건, 3569건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3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9658건으로 급증했는데요. 이후 4월 6803건, 5월 5492건, 6월 6048건, 7월 8406건으로 소폭 하락했다가 8월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8월 1만2921건, 9월 1만3175건, 10월 1만927건, 11월 1만991건으로 월 1만건 수준에 증가폭을 보이다가 12월 들어서면서 2만5084건으로 2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새해 들어 코스피가 3200을 돌파하고 청소년이 직접 주식 매매에 나서는 사례도 늘면서 신규 계좌 3만건으로 폭등했는데요.

증여 수단이 된 주식

과거에도 주식은 자산가들의 증여 수단으로 이용됐습니다. 자녀의 주식 계좌를 개설한 뒤 현금을 증여한 후 이를 주식에 투자하게 하거나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식이죠. 지난해 3월에는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로 여겨지면서 미성년자 계좌도 늘었고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습니다.

주거래 종목은?

실제 미성년자 계좌를 통해 매수한 주요 주식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테슬라, 애플 등 우량주 위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들의 성장 가능성이 크면서 대학교 학자금을 모으기 위해 예적금을 넣기보다는 주식이 넣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청소년들도 친구들 사이에서 주식 종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매매에 동참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구들끼리 수익률 경쟁도 벌이고 새로운 투자 종목을 발굴하는 등 하나의 오락으로 자리 잡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으며 정보 비대칭성이 크게 줄었고, 미성년자들도 모바일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주식도 거래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된 것도 한 몫했습니다.

30대 학부모 김모씨는 "첫째 아이가 태어났을때 주식을 사줬다. 이후 25%이상 올라 재미를 봤다"며 "얼마 전 태어난 둘째에게도 미리 주식을 선물했다. 앞으로도 용돈대신 주식을 사주는 게 좋을 것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경숙 의원은 "'금수저'의 부의 대물림은 치열하게 살아가는 서민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다"면서 "금수저 미성년자의 조기 상속·증여 과정에서 편법은 없었는지, 세금은 제대로 부과됐는지 강도 높게 점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자칫 미성년자들이 주식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이 자기만의 다른 일을 통해 돈을 버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주가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과도하게 주식에만 몰두해 주식창만 바라보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어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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