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중 오른팔을 잃은 男, "뇌사자 팔 이식 성공"

2018년 8월 손·팔 이식 법제화 후 첫 수술
"상태 좋아 재활치료 후 일상복귀 기대"
국내에서 뇌사기증자의 팔을 2년 전 작업 중 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60대 남성에게 뇌사기증자의 팔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는 2018년 8월 손과 팔 이식이 법적으로 허용된 이후 첫 수술입니다.
이런 기적같은 일을 성공시킨 주인공은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수부이식팀 성형외과 홍종원 교수, 정형외과 최윤락 교수, 이식외과 주동진 교수입니다.

수술을 받은 60대 남성은 2년 전 작업 중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몇 개월 후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를 찾은 최씨는 의수 등 추가 치료를 받았지만 팔 이식을 원했다고 합니다. 이에 최씨는 1년여간 정형외과와 정신건강의학과 평가를 거쳐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됐습니다.
이후 이달 초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 장기 및 조직을 기증한 뇌사자의 팔을 이식받게 됐습니다.
당시 뇌사자는 심정지로 뇌 손상이 발생됐다고 합니다.

팔 이식 수술만 약 17시간 걸려
수술은 지난 9일 오후 1시30분부터 약 1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고 합니다.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은 최씨의 남아있는 팔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이식 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수술은 성공했고, 최씨는 면역 거부 반응이나 다른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라고 합니다. 재활치료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수술은 성형외과팀과 정형외과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정형외과 최윤락 교수 말에 따르면 “아무리 이식된 팔이라도 정상인 팔과 되도록 길이가 같아야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면서 “힘줄과 신경은 손의 정상적인 기능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성형외과 홍종원 교수는 “수술 후 이식받은 팔에 피가 잘 통해야 이식한 팔의 정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 수술 중에도 수 차례 확인을 거듭했다”고 말했습니다.
수부이식 수술 위해 2018년부터 준비

수부이식팀은 이번 수술을 위해 2018년 12월부터 수부이식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홍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수술간호팀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수술해부교육센터와 협력해 안면이식팀을 준비한 경험을 살려 수부이식팀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이외 장기이식센터 코디네이터팀, 마취통증의학과 김혜진 교수, 수술간호팀, 수술해부교육센터 등 많은 부서들이 팔 이식 수술을 지원했으며, 특히, 201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부이식을 시행한 대구 W병원과 이식외과 주동진 교수도 힘을 보탰다고 합니다.
최 교수는 “손이 가지고 있는 운동기능과 감각기능을 최대한 살려 밥을 먹고, 씻고, 옷을 입고, 문손잡이를 돌릴 수 있는 등의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수술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식 수술 받으려면?

이렇게 손·팔 이식은 뼈와 근육, 힘줄, 동맥, 정맥, 신경, 피부를 접합하는 고난도 수술로 혈액형이나 교차반응 등 이식에 필요한 면역검사 외에 팔의 크기나 피부색, 연부조직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대상자를 구하기 힘든 여건이라고 합니다.
이식 가능한 시기 및 장기 기증 가능 상태는?
이식을 하기 위해서는 손·팔 이식은 절단된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이식이 가능합니다.
또 심장과 간, 신장, 폐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뇌사자에게서만 손·팔을 기증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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