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지금 멍 때리는 중이니 건들지 마세요."(+멍 때리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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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멍 때리는 중이니 건들지 마세요."(+멍 때리기 대회)

사람의 뇌는 몸무게의 3%정도 차지하지만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약 20%를 소모한다. 

일상에서 행동하고 느끼는 모든 것이 뇌와 연결되어 있다. 몸이 건강해도 뇌가 건강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은 힘들다. 

현대인의 뇌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끄러운 소음 공해에 단 1분 1초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 쉼없이 쏟아지는 정보에 갇혀 뇌는 과부화가 일으킨다. 사람은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무언가에 집중하며 하루 24시간을 보낸다. 

주위를 둘러봐도 천천히 거리를 걸으며 사색을 즐기거나 창밖 풍경을 보는 사람보다는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하지만 현대인의 경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뒤쳐질 것을 염려해 일과 공부를 쉼없이 한다.
그러나 뇌가 계속해서 쉬지 않고 정보만 받는다면 과부화로 인해 여러 신체적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쳐)



온전한 휴식을 위해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지만 그 순간마저도 뇌는 눈과 귀를 통해 밀려드는 정보를 수용하느라 정신없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만약 지속적으로 장시간 뇌가 쉴 수 없게 된다면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며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 이 때문에 충동적인 결정을 하고, 이유 없는 불면증과 스트레스를 유발시킨다. 결국 신체 기능까지 저하시키기 때문에 하루 몇 분이라도 뇌가 온전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사진=나혼자산다 방송 캡쳐)

 

아무 생각 없이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뇌에 순기능을 한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멍 때리는' 상태에 있을 때 뇌에 특정 부위가 작동되는데 의학용어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불린다. 

이 특정 부위가 뇌의 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잠깐 생각하지 않고 쉬면 DMN이 활성화 돼 
컴퓨터를 리셋하면 초기 설정 상태(default)로 돌아가는 것처럼 사람의 뇌도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피로가 쌓이기 전의 초기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도호쿠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상태에서 뇌 혈류 측정 실험을 진행한 결과 어떤 생각에 집중할 때보다 뇌 혈류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다양한 아이디어도 신속하게 제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 디지털경제매체 ‘쿼츠’도 스탠퍼드대학 자비·이타심연구교육센터 에마 세페라 과학분과장의 연구를 인용해 ‘창의성에 가장 큰 걸림돌은 지나치게 바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효리네민박 방송 캡쳐)

 

뇌를 건강하게 만들려면 뇌에도 휴식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멍 때리는 시간도 적당히라는 것이 존재한다. 멍 때리는 습관을 장시간 오랜기간 동안하면 뇌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 뇌세포 노화를 촉진시키고 이로 인해 치매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건망증이 심해지고 불안감이나 분노, 근심 등의 감정들이 자주 느낄 수 있다. 더 심해지면 계산 능력이나 판단력이 저하되고 우울증이 쉽게 나타난다.

때문에 기억력을 높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 15분 정도 흔히 말하는 멍 때리는 시간을 갖는 것이 뇌를 쉬게 해준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5번 이상은 무념무상의 시간을 가질 것. 될 수 있으면 음악 소리나 소음이 없는 곳, 또는 정돈이 잘되어 물건이 많지 않은 곳에 가만히 앉아 ‘멍 때리기’를 시도한다. 

미각, 후각, 촉각 등 최대한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머릿속이 텅 비어 아무 생각도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멍 때리기’를 오랜 시간 지속할 수는 없다. 그러니 머릿속을 더 비워내고 싶다면 눈을 지그시 감고 명상을 하며 지친 뇌를 달래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런닝맨 방송 캡쳐)

 

현대인들을 위한 '멍 때리기 대회'


2014년 시작된 멍 때리기 대회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의미를 느끼게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첫 대회 경쟁률은 4대 1에 그쳤지만 가수 크러쉬, 래퍼 MC그리가 참여하는 등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해마다 참가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주최 측은 ‘다양한 연령대’ ‘직업군’ ‘인상적인 참가신청 사유’ 등을 검토해 선수 70명과 예비선수 10명을 선발했다.

선수들은 직업을 드러내는 복장을 입고 90분간 각자의 자리에서 ‘멍’을 때린다. 

탈락의 기준은 스마트폰 사용, 졸음·잠자기, 시간 확인, 잡담, 웃음, 음식물 먹기, 독서 등 가만히 멍 때리는 것 외에 다른 행동을 하면 탈락이 된다.

진행요원들이 10분 간격으로 심박수를 체크한 기술점수와 대회를 관람하는 시민들의 인기투표 결과를 합산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이 우승자로 선정된다. 

우승자에게는 로댕의 조각품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트로피와 다음 국제대회 초대권, 상장 등이 수여된다.


글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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