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올린 1분짜리 강아지 사료통 영상에 동업을 제안했다 — 결과는 1500만 달러
Houndsy 공동창업자 파반 바푸·루크 윌슨이 보여준, 사이드 프로젝트가 본업을 추월하는 방식

2021년 5월, 시카고에 사는 루크 윌슨은 직접 깎아 만든 강아지 사료통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전선도 배터리도 없이 레버 하나로 사료가 떨어지는 단순한 장치였다. 영상은 1,500만 회 재생됐다. 같은 회사에서 그로스 마케팅 디렉터로 일하던 동료 파반 바푸는 그 영상을 30분간 반복 재생한 뒤 윌슨에게 말을 걸었다. "이거 사업이 된다. 너는 만들어라, 내가 팔겠다."
그 짧은 대화에서 시작된 사이드 프로젝트 Houndsy는 4년 뒤 누적 매출 1,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26년 한 해 매출만 다시 1,500만 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 매체 Entrepreneur가 최근 공개한 이 창업 스토리는 흔한 "틱톡 대박"이 아니라, 광고비 한 푼 쓰지 않고 시청자를 제품 공동 개발자로 끌어들인 독특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만 달러로 시작한 사이드 잡, 본업을 잡아먹다
두 사람의 초기 자본은 2만 달러도 채 되지 않았다. 노코드 도구로 랜딩 페이지를 만들고 틱톡으로 트래픽을 흘려보내 이메일 7만 건을 모았다. 첫 번째 시제품은 미드센추리 모던 풍의 가구처럼 다시 디자인됐고, 이 두 번째 영상이 1억 회 재생을 돌파했다.
광고 대행사도, 페이스북 광고도 없이 그들은 모아둔 7만 명의 이메일에 킥스타터 안내문을 보냈다. 목표 금액은 10만 달러였다. 결과는 30일 만에 16만 달러. 윌슨은 2022년 회사를 그만뒀고, 바푸는 2023년 그 뒤를 따랐다.
1년 차 매출은 45만 6,000달러였다. 2년 차에는 170만 달러로 273% 성장했다. Entrepreneur와의 인터뷰에서 바푸는 한 가지 후회를 남겼다.
"본업을 더 빨리 그만뒀어야 했다. 두 가지를 동시에 끌고 가는 동안 가족이 가장 많은 부담을 졌다."
틱톡을 무료 포커스 그룹으로 쓴다는 발상
이 사업의 진짜 차별점은 매출 곡선이 아니라 개발 방식이다. 두 사람은 틱톡 댓글창을 사실상 무료 사용자 조사단처럼 활용했다. 한 시청자가 "우리집 개는 머리가 좋아서 레버를 직접 돌려 사료를 더 먹을 것"이라는 댓글을 달자, 팀은 곧장 레버를 들어올린 뒤 눌러야만 작동하는 자동 잠금 구조를 추가했다. 결과적으로 영리한 강아지뿐 아니라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안전장치가 됐다.
바푸는 informal.cc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어떤 면에서 틱톡은 우리에게 무료로 주어진 거대한 포커스 그룹이었다. 제품을 다듬어 준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들은 출시 시점까지 팔로워 39만 명, 댓글 7만 건, 조회수 1억 2,000만 회 이상의 데이터를 누적했고, 이 흐름을 그대로 매출 전환 채널로 연결했다.
광고 없는 D2C가 다시 가능하다는 신호
Houndsy 사례가 흥미로운 또 다른 이유는 시점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 단가가 치솟고 D2C 신생 브랜드의 성장이 둔화됐다고 평가받는 2026년, 두 명의 사내 동료는 "오가닉 콘텐츠 우선"이라는 옛 공식만으로 8자릿수 매출을 끌어냈다. 바푸는 후배 창업자들에게 분명한 조언을 남긴다.
"먼저 오가닉으로 가라. 사람들이 진짜 보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광고 예산보다 먼저다."
두 사람은 이제 틱톡을 넘어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으로 채널을 넓히고 있다. 강아지 사료통이라는 작고 평범한 카테고리에서, 동료에게 건넨 한 마디 — "이거 사업이 된다" — 가 어떻게 1,500만 달러짜리 브랜드로 자라났는지, Houndsy 이야기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을 망설이는 모든 직장인에게 꽤 구체적인 좌표 하나를 던져준다.
출처: Entrepreneur, informal.cc, Yahoo Finance, GlobeNewsw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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