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시작점인 독도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 닿아야 하는 땅이지만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고 이를 정도로 입성이 쉽지 않다. 독도 여행은 마음을 비우는 것으로 시작해 보자.
울릉도에서 불과 87.4㎞,가장 가까운 육지인 울진에서 200㎞ 거리에 자리한 독도.독도에 닿는 것은 쉽지 않다. ‘3대가 덕을 쌓아야 갈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기상조건이 변화무쌍해서 실제 1년 중 독도 입도가 가능한 날은 60~70일에 불과하다.
입도하려면 강원도 강릉, 동해(묵호), 포항, 울진(후포)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 도동항에 내린 뒤 독도행 여객선에 승선, 도동항에서만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2005년 독도 입도 제한 완화 조치 실시 후 독도 관광객은 매년 늘어 2016년부터 3년 동안 연간 20만 명 이상이 독도를 찾았다. 하루 평균 550명 가량이 다녀간 셈이다.
독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336호)이다. 황조롱이, 물수리, 바다제비 등 약 60여 종의 희귀 철새와 해국, 땅채송화 등 60여 종의 야생화가 서식한다. 동해안에서 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가 대규모로 번식하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엄청난 수산자원과 지하자원까지 내장되어 있어 보물섬으로 불린다. 동도와 서도 2개의 큰 섬과 주변 89개의 부속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도와 서도의 거리는 110~160m, 수심은 10m 정도이며, 독도 전체 면적은 5만 6천여 평에 달한다.
독도는 해저 약 2천m에서 솟아오른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화산섬이다. 독도는 우리나라 화산섬 중 가장 오래된 섬으로 울릉도와 비교하면 약 250만 년, 제주도와 비교하면 약 340만 년 앞선다. 신생대 3기 460만 년 전부터 생성되기 시작하여 270만 년 전에 해수면 위로 올라왔다.
바위가 연출하는 비경에 취하다
먼저 동도에 닿아보자. 동도 유일한 길인 독도이사부길은 2008년 국민 공모로 정한 이름이다. 512년 우산국을 점령한 신라 장군 이사부의 이름을 땄다. 수많은 바위와 봉우리 이름은 모양에서 따왔다. 탕건봉은 현무암 주상절리가 뚜렷한 윗부분과 차별침식으로 풍화되며 여기저기 움푹 파인 아랫부분의 모습이 확연히 구분된다.
촛대바위는 바다 위로 높이 솟은 촛대 위 촛불 모양까지 그럴듯하다. 삼형제굴바위는 세 개의 해식굴이 멀리서도 뚜렷이 보인다. 독도를 지키던 의용수비대원들이 침략자 격퇴용 칼을 갈았던 숫돌바위부터 넙덕바위, 군함바위 등 이 장관을 연출한다.
독도 등대를 지나면 오르면 해발 98.6m의 우산봉 정상 헬기장에 닿는다. 여기에서 서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서도에는 조선 숙종 때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땅임을 일본 막부가 인정토록 한 어부 안용복의 이름을 딴 ‘독도안용복길’이 있다. 정치가도 아닌 조선 시대 평범한 어부였던 안용복은 일본인 어부가 독도 인근 바다에서 고기잡이하는 것을 보고 “이곳은 조선의 땅이다”라고 일갈했다. 1693년(조선 숙종 19년)과 1696년(조선 숙종 22년) 두 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막부(幕府)로부터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다(鬱陵島非日本界)’라는 내용의 서계(書契)를 받아냈다.
실학자 이익은 안용복을 영웅호걸로 치켜세웠지만 조선 조정은 ‘허락 없이 외국에 출입하여 국제문제를 야기했다’는 죄명으로 사형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결국 사형은 면했지만 귀양살이를 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고 전해진다. 안용복 장군의 애달픈 삶은 울릉도의 내수전 옛길 끝자락인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 자리한 ‘안용복 기념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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