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노로바이러스 감시 강화…작년 노로 식중독 68건으로 늘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김치·지하수 사용시설·영유아 시설을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시를 강화한다. 식약처 통계상 지난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68건으로 전년보다 31건 늘었고, 겨울철 식중독 환자는 712명에서 1625명으로 증가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김장철을 앞두고 노로바이러스 감시를 강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유통·제조 단계의 배추김치와 지하수를 쓰는 시설, 영유아 시설을 집중 검사해 오염 위험 요인을 미리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도 오래 살아남고 적은 양으로도 집단 식중독을 일으켜, 겨울을 앞둔 지금이 예방의 적기로 꼽힌다.
김치·지하수·어린이집 '세 갈래' 점검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하반기 노로바이러스 감시사업의 일환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관계기관과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유통 제한, 시설 소독 같은 후속 조치를 한다. 뉴시스·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연구원 측은 김장철 배추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으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박숙 보건연구부장은 "그동안 노로바이러스 감시를 지속해 온 만큼 하반기에도 지하수와 영유아 시설 점검을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남광주 22개 시·군에서 실시한 노로바이러스 검사 75건은 모두 불검출이었다.

김치가 집단 식중독 원인이 된 전례
김치를 겨냥한 검사에는 이유가 있다. 2024년 7월 전북 남원 지역 학교 여러 곳에서 860여 명의 환자가 나온 집단 식중독은 같은 식품공장에서 만든 노로바이러스 오염 김치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시 김치가 제조 단계에서 식재료나 공장 종사자를 통해 오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해 11월 말에는 인천의 한 육군 부대에서 장병 66명이 설사·복통 등 의심 증상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체를 채취한 52명 가운데 19명과 급식에 나온 김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같은 사례 이후 식약처는 김치 제조업체가 절임배추 소독을 중요관리점으로 관리하고, 발열·설사 증상이 있는 종사자를 작업에서 빼도록 했다.
지난해 겨울 식중독 환자 2배 넘게 늘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식약처가 올해 8월 발표한 2025년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은 319건, 환자는 978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20%, 28% 늘었다. 이 가운데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인 사례는 68건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했고, 전년보다 31건 많았다.
| 구분 | 2024년 | 2025년 | 증감 |
|---|---|---|---|
| 발생 건수 | 48건 | 68건 | +41.7% |
| 환자 수 | 712명 | 1625명 | +128.2% |
겨울철 식중독 환자는 2024년 712명에서 지난해 1625명으로 2.3배가 됐다. 식약처가 2023년 11월 내놓은 분석에서도 최근 5년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245건 중 102건(약 42%)이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몰렸다. 원인 식품은 익히지 않은 어패류가 가장 많았고 채소류와 지하수가 뒤를 이었다.
올해 초엔 5년 내 최대 유행…영유아 비중 높아
질병관리청이 지난 1월 16일 발표한 표본감시(병원급 210곳) 결과를 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지난해 12월 둘째 주 190명에서 올해 1월 둘째 주 548명으로 5주 만에 약 2.9배가 됐다. 이는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특히 영유아 감염이 두드러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둘째 주 환자 548명 중 0~6세가 217명(39.6%)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집단발생 가운데 감염경로가 확인된 사람 간 전파 63건 중 45건(71.4%)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일어났다.
"85도에서 1분 이상 익히고, 손은 비누로 30초"
노로바이러스는 감염 뒤 보통 12~48시간 안에 구토·설사·복통이 나타나며 2~3일 지나면 대부분 회복된다. 다만 따로 치료제가 없어 영아나 노인, 면역저하자는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유행 시기는 주로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다.
방역당국이 권하는 예방법은 기본에 가깝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음식은 중심온도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혀 먹으며, 물은 끓여 마신다. 김장 재료인 채소는 흐르는 물에 씻고, 칼·도마는 채소용·고기용·생선용을 나눠 쓰는 것이 좋다.
환자가 생기면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48시간 이상 등원·등교·출근을 하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 구토물이 묻은 곳은 가정용 락스를 물에 희석해 소독하고, 배변 뒤에는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 비말 확산을 막아야 한다. 구토·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김장을 비롯한 조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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