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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치료 목표 '기능적 완치'로…진료지침 개정

대한간학회가 개정한 2026 만성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이 바이러스 억제를 넘어 기능적 완치를 현실적 목표로 제시하고, 간 수치와 무관하게 중등도 바이러스혈증 환자의 치료를 권고했다.

대한간학회가 개정한 '2026 만성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이 이달 중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새 지침은 혈중 B형간염 바이러스(HBV) 양을 기준으로 환자를 나누고, 간 수치(ALT)가 정상이어도 간암 위험이 높은 군에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권고한다. 치료 목표도 바이러스를 누르는 데서 '기능적 완치'로 한 걸음 옮겼다.

개정 내용은 지난 6월 16일 열린 '2026 간염 아카데미'에서 처음 공유됐다고 데일리팜이 17일 보도했다. 이후 10월 들어 뉴시스와 메디칼업저버 등이 기능적 완치와 신약 도입 전망을 잇달아 다뤘다.

간 수치 대신 바이러스 양으로 나눈다

데일리팜에 따르면 기존 지침은 ALT가 정상 상한의 2배 이상 지속되거나 간섬유화가 확인될 때 치료를 권고했다. 개정안은 HBV DNA 수치를 중심으로 자연경과를 고바이러스혈증, HBeAg 양성 중등도 바이러스혈증, 저바이러스혈증, HBeAg 음성 중등도 바이러스혈증의 4단계로 나눈다.

이 가운데 HBV DNA가 4~8 log10 IU/mL인 중등도 바이러스혈증 환자는 간암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됐고, 지침은 ALT와 상관없이 항바이러스 치료를 권한다. 같은 보도는 국내 연구에서 전체 간암의 64%가 현행 건강보험 급여 기준 밖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치료 효과를 보여 주는 임상 자료도 소개됐다. 간경변이 없는 환자 734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무작위 시험(ATTENTION)에서 중간 추적 17.7개월 동안 중대한 임상 사건은 치료군(TAF) 2건, 관찰군 9건이었다. HBV DNA를 10 IU/mL 미만으로 억제한 비율은 치료군 91%, 관찰군 31%였다.

ATTENTION 연구 중간 결과(중간 추적 17.7개월, 데일리팜 보도 기준)
항목치료군(TAF)관찰군
중대한 임상 사건2건9건
HBV DNA 10 IU/mL 미만 비율91%31%
ALT 정상화 비율80%62%
전자현미경으로 본 B형간염 바이러스 입자
전자현미경으로 본 B형간염 바이러스 입자(자료사진). 사진: CDC/Dr. Erskine Palmer / 위키미디어 공용(퍼블릭 도메인)

기능적 완치란 무엇인가

메디칼업저버에 따르면 기능적 완치는 모든 치료를 중단한 뒤 최소 24주 동안 혈액에서 HBV DNA와 표면항원(HBsAg)이 모두 검출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간세포 안에 남은 cccDNA나 인체 유전체에 끼어든 HBV DNA까지 없애는 '완전 완치'와는 다르다.

이 매체는 기존 항바이러스제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지만 표면항원을 없애는 비율은 낮다고 전했다. 또 7만여 명 코호트 자료에서 표면항원 소실이 간경변, 간세포암, 전체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서 첫 승인된 신약, 국내는 내년 이후

영국 GSK의 베피로비르센(제품명 힙세고)은 지난 8월 일본에서 만성 B형간염 치료제로 승인됐다. 파트너사 아이오니스는 8월 24일 보도자료로 이를 알렸다. 메디칼업저버는 임상 3상(B-Well)에서 표면항원 3000 IU/ml 이하 성인의 기능적 완치율이 19%였고, 현재 표준 치료는 1%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투여 후 2~3개월 사이 간수치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취재원인 장정원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국내 도입이 내년 중반 이후 하반기쯤 시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능적 완치 뒤에도 간암 감시는 계속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120만 명 감염, 관리 공백은 여전

뉴시스는 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을 인용해 국내 만성 B형간염 감염자를 약 120만 명(2020년 기준 추정), 연간 간암 사망자를 약 1만 명으로 전했다. 간암은 2022년 기준 전체 암 사망의 12.2%로 폐암에 이어 두 번째이고, 15~64세 암 사망에서는 15.4%로 가장 높았다고 대한간암학회 통계를 인용했다.

관리 수준은 아직 낮다. 메디칼업저버에 따르면 2020년 국가 기반 자료 분석에서 실질적 관리율은 39.4%, 전체 환자 치료율은 22.2%였다. B형간염 관련 간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8.9명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목표치(10만 명당 4명 이하)를 크게 웃돈다.

약을 먹지 않는 환자도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와 AFP 검사로 간암을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새 지침이 실제 치료 확대로 이어지려면 건강보험 급여기준 개선과 장기 복용 순응도 관리가 과제라고 김기애 경희대병원 교수(대한간학회 간행위원회 간사)는 데일리팜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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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현
임도현
하비이슈 · 문화·라이프 담당

하비이슈에서 문화·라이프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사회·이슈, 건강·과학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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