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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여름휴가 효과, 얼마나 지속될까?

회사&대학생활

by 라이프톡 2021. 4. 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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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심리학회와 해리스폴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직장인들의 휴가 효과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사라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름휴가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지만, 업무에 복귀한지 3~4일만 지나도 없어진다는 것. 미국심리학회는 휴가 효과가 지속되려면 조직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죠.

휴가 효과 

많은 직장인이 휴가를 고대한다. 일하면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죠. 휴가만큼 에너지를 충전하기에 좋은 시기도 없습니다. 삶의 질은 물론 업무의 성과를 높이는 효과를 낳는데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러한 ‘휴가 효과’가 모든 이에게 나타나는 것도, 오래 지속되는 것도 아닌 듯싶어요.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APA)는 직장인의 3분의 1은 업무 복귀 이후 수일 내에 휴가 효과가 사라진다고 전했습니다.

휴가 다녀온 직장인 24%, 직장 복귀하자마자 휴가 효과 사라져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폴은 APA의 의뢰를 받아 ‘일과 행복’이라는 주제로 미국 내 직장인 1,5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직장인의 24%가 직장에 복귀하자마자 휴가 효과가 사라졌고, 40%는 수일 내에 사라졌다고 답했죠.

APA 산하 ‘조직우수성리서치센터(Center for Organizational Excellence)’를 이끄는 데이비드 발라드 심리학 박사는 “직장인들이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기 위해서 휴가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휴가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조직적 요인을 해결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휴가 효과는 금세 사라진다.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스트레스가 다시 치솟는다는 것은 직장인과 회사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수 없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조직적 요인

해리스폴이 실시한 설문조사는 업무정책 및 업무방식에 대한 직장인들의 행복도, 태도, 의견을 묻는 한편, 유급 및 무급 휴가가 직장인들의 행복 및 업무에 미치는 영향도 같이 조사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많은 미국인 근로자는 휴가를 보내고 업무에 복귀했을 때 일정 부분 휴가 효과를 경험했다고 답했죠. 설문 참여자의 68%가 기분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답했고, 66%는 에너지를 충전했다고 답했습니다. 57%는 업무 열의가 올라갔고, 57%는 스트레스가 감소했다고 전했죠. 생산성 및 업무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50%를 넘었어요.

그러나 21%는 휴가 중에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답했고, 28%는 의도했던 것보다 더 일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업무에 복귀할 생각에 두려웠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42%였어요.

발라드 박사는 직원들의 휴가의 효과를 높이려면 직원 개개인의 노력만큼이나 조직적 요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죠. 조직이 제공하는 지원 환경이 직원들의 휴가 효과를 오래 지속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에요. 유급 휴가, 실용적인 업무 정책, 조직 내 신뢰와 공정성 등의 심리적 요인이 지원 환경에 포함됩니다.

지원 문화 vs 비지원 문화

해리스폴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41%만이 조직의 휴가 지원을 받았고, 38%는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조직의 휴가 지원을 받은 직장인일수록 휴가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었죠. 마찬가지로 휴가 지원을 받은 직장인일수록 휴가 복귀 이후의 업무 열의나 생산성 등이 그렇지 않은 직장인들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조직으로부터 휴가 지원을 받은 직장인 중에서 상사에게 존중받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88%였고, 휴가 지원을 받지 않은 직장인들은 37%에 그쳤습니다. 마찬가지로 직업 만족도는 각각 88%와 50%, 공정성은 88%와 47%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설문 참여자의 49%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낮은 급여를 꼽았죠. 과중한 업무량, 주변의 과도한 기대, 장시간 근무, 적은 승진 기회가 뒤를 이었습니다.

직장인들의 심리적 행복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설이 조직 내에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죠.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에 조직 내에 그런 시설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절반에 그쳤습니다. 다만 시설이 구비된 조직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중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직장인은 33%에 그쳤고, 시설이 미비한 조직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중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직장인은 59%였어요.

▲만성적인 업무 스트레스 불충분한 정신 건강 자원 ▲과로 ▲조직의 지원 부족은 대부분의 미국인 근로자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이며,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발라드 박사는 직장인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직원 개개인은 물론 조직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길이며, 고용주들에게 연구 조사에 입각한 실용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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