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첫 에볼라 확진…콩고발 유행 확산, 5번째 국가
나이지리아가 20일 에볼라(분디부교 바이러스병) 첫 확진자를 확인했다. 5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시작된 유행은 10월 18일 기준 9,500건 넘는 감염과 4,200명 넘는 사망으로 번졌고, 승인된 백신과 치료제는 없다.
나이지리아가 20일(현지시간) 에볼라 계열의 분디부교 바이러스병 첫 확진자를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나이지리아가 올해 5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유행이 선언된 뒤 환자를 보고한 다섯 번째 나라라고 21일 밝혔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는 이에 따라 28일 아프리카 각국 보건장관이 참여하는 특별 화상회의를 연다.

증상 나흘 뒤 병원, 확진까지 9일
WHO와 유엔뉴스에 따르면 환자는 우간다에서 최근 돌아온 여성으로, 입국 나흘 뒤인 10월 7일 증상이 나타났다. 이 환자는 11일 수도 아부자의 민간 의료기관을 찾았고, 실험실 검사로 확진된 것은 20일이다. 환자는 격리돼 치료받고 있으며, 감염원과 이동·접촉 경로는 아직 조사 중이다.
AP통신은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예방센터 관계자를 인용해 환자가 외국 국적자이며 처음에는 말라리아 증상으로 치료받았다고 전했다. 회복이 더디자 의료진이 에볼라를 의심했다는 설명이다. 접촉자는 44명으로, 대부분 의료진과 환자의 배우자(스위스 국적)로 알려졌다. 우간다 정부는 이번 사례가 자국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WHO는 나이지리아 당국의 사례 조사와 접촉자 추적, 감염 예방·관리를 지원하고 방호복 등 보호 장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사고관리체계를 가동했다. WHO는 이번 유행과 관련해 여행·교역 제한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두 달여 새 2.6배…WHO 집계와 비교
이번 유행은 5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확인됐다. WHO는 8월 1일 발표한 질병 발생 소식(DON)에서 7월 30일 기준 콩고민주공화국의 확진자를 3,605명, 사망자를 1,587명으로 집계했다. 10월 18일 기준으로 콩고 보건당국이 집계한 수치는 감염 9,500명 이상, 사망 4,200명 이상이다(유엔뉴스). 약 11주 사이 감염과 사망이 각각 2.6배가량으로 늘어난 셈이다.
| 구분 | 기준일 | 감염 | 사망 | 출처 |
|---|---|---|---|---|
| WHO 발표 집계(확진) | 7월 30일 | 3,605명 | 1,587명 | WHO 질병 발생 소식 |
| 콩고 보건당국 집계 | 10월 18일 | 9,500명 이상 | 4,200명 이상 | 유엔뉴스 |
두 집계는 기준이 다를 수 있어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WHO는 7월 30일 기준 콩고 확진자가 2018~2020년 콩고 에볼라 유행의 3,317명을 이미 넘어섰다며 콩고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감염자 가운데 숨진 비율은 10월 18일 기준 약 44%다.
백신·치료제 없는 바이러스
분디부교 바이러스는 기존 에볼라 백신·치료제가 겨냥하는 자이르형과 종류가 달라, 승인된 백신과 특정 치료제가 아직 없다. WHO는 신속한 환자 발견, 접촉자 추적, 병원 감염 예방이 확산을 막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변국에 높은 수준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의심 환자를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도록 실험실을 갖추라고 권고했다.
아프리카CDC의 장 카세야 사무총장은 21일 엑스(X)에 "상황은 최고위급의 시급한 행동과 정치적 리더십을 요구한다"고 썼다. 카세야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가 "공동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냐는 현재까지 9명의 환자를 보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콩고 북키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보건당국이 상황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보며, 사망의 상당수가 지역사회에서 발생하고 접촉자 추적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사례의 접촉자 44명에 대한 관찰 결과가 향후 국내 확산 여부를 가늠할 첫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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