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 폭염 사망 5만여 명…기후변화 탓 3분의 2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과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연구진은 올여름 유럽 854개 도시에서 폭염 관련 사망이 5만391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약 3만2천619명이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 탓이라고 밝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과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연구진이 22일(현지시간) 올여름 유럽 도시에서 폭염으로 숨진 사람이 5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유럽 30개국 854개 도시를 분석한 결과로, 논문은 학술지 네이처 헬스에 실릴 예정이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추정 사망자는 5만391명이고, 이 가운데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로 늘어난 몫은 3만2천619명이다. 전체의 약 65%, 대략 3분의 2에 해당한다.

2000년 이후 가장 치명적인 여름
LSHTM은 올여름이 2000년 이후 열 관련 사망이 가장 많았던 여름이라고 밝혔다. 직전 최악이던 2022년(AP 기준 2만9천480명)보다 약 71% 많고, 2003년(약 2만8천 명)의 거의 두 배다.
| 연도 | 추정 사망자 |
|---|---|
| 2003년 | 약 2만8천 명 |
| 2022년 | 2만9천480명(LSHTM은 약 2만9천 명) |
| 2026년 | 5만391명 |
사망의 약 3분의 1은 6월 17일부터 7월 1일까지 이어진 폭염 때 집중됐다. AP에 따르면 이 기간 기온은 평년보다 평균 5.3도 높았고, 일부 도시는 12도까지 높았다. 서유럽의 평균 기온 편차가 가장 컸고, 남유럽과 서유럽에서 사망률이 높았다고 LSHTM은 설명했다.
기후변화의 몫은 해마다 커졌다
연구진은 2000~2025년을 다룬 별도 분석도 함께 내놨다. LSHTM에 따르면 이 기간 열 관련 사망은 43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기후변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약 40%에서 2025년 3분의 2 이상으로 커졌다. 연구팀은 현재 기후와 산업화 이후 인간 활동에 따른 온난화가 없었다고 가정한 기후를 비교하고, 기존 연구의 기온-사망 관계식을 적용해 그 차이를 기후변화 탓으로 계산했다.
영국에서는 135개 도시권에서 약 4천5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AP는 연령별로는 85세 이상이 절반 넘게 차지했지만, 20~44세도 800명 넘게 포함됐다고 전했다.
추정치의 한계와 전문가 반응
이 수치는 사망진단서에 열이 사인으로 기록된 건수를 센 것이 아니라 통계모형으로 계산한 추정치다. 분석 대상 도시는 대상 30개국 인구의 약 40%를 차지해 농촌 지역 사망은 빠져 있고, 5월 폭염 사망도 제외돼 AP는 실제 규모가 더 클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5~6월 폭염 구간에서는 모형이 초과사망 2천700명을 추정했는데, 영국 보건통계 당국의 집계는 2천800명이었다.
논문 주저자인 임페리얼칼리지의 클레어 반스 박사는 AP에 "우리의 기반시설은 지금 보는 수준의 기온을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SHTM의 피에르 마슬로 연구원은 "우리 도시가 높아지는 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폭염을 단순한 날씨 문제가 아니라 도시 설계와 보건 대응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폭염 조기경보와 취약계층 돌봄, 저탄소 냉방 확대가 대응책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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