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첫 에볼라 확진·사망…콩고민주공화국 확진 8728명, 치명률 48%
케냐 보건부가 6일 자국 첫 에볼라 확진·사망 사례를 발표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7년가량 살던 케냐인으로, 우간다를 거쳐 나이로비로 들어온 뒤 5일 숨졌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의 분디부조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6일 기준 8728명, 사망자는 4205명이다.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5개월째 번지고 있는 에볼라가 동아프리카 교통 요충지인 케냐까지 넘어왔다. 아덴 두알레 케냐 보건장관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귀국한 자국민 남성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숨졌다고 발표했다. 케냐에서 에볼라 환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8일 낸 질병 발생 소식에 따르면 이 환자는 5일 확진됐고 같은 날 숨졌다. 이번 유행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에볼라의 한 종류인 분디부조 바이러스로, WHO는 현재 승인된 백신이나 전용 치료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콩고서 앓다 우간다 거쳐 귀국…공항 발열 검사 통과
AP통신과 알자지라 보도를 종합하면 숨진 남성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7년가량 살아온 케냐 국민이다. 약 한 달 전부터 앓으며 현지 병원 여러 곳에서 치료를 받았고, 육로로 우간다 캄팔라까지 이동한 뒤 3일 항공편으로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가족이 자가용으로 그를 나이로비 병원까지 옮겼고, 병원에서 격리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5일 밤 숨졌고 6일 오후 공중보건 안전 수칙에 따라 매장됐다. 알자지라는 이 환자가 여러 공항의 체온 검사를 통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경 검역의 허점이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접촉자 28명 21일 격리…같은 항공편 27명도 추적
케냐 보건부는 가족과 환자를 돌본 의료진 등 접촉자 28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트릭 아모스 보건부 사무총장은 접촉자들이 에볼라 최대 잠복기인 21일 동안 격리되며 음성이 확인돼야 풀려난다고 설명했다. 우간다발 같은 항공편에 탔던 승객 23명과 승무원 4명도 추적 대상이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대응 강화를 지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케냐는 5월 이후 이번 확진 전까지 5개 검사기관에서 의심 검체 267건을 검사했으며, WHO는 고위험 지역에 진단 키트 약 1000개와 개인보호구 약 1000세트를 보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도 고위급 대응팀을 케냐에 파견했다.
두 번째 환자 우려도 나왔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우간다를 거쳐 입국한 20세 남성이 북동부 와지르 카운티에서 의심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와지르 주지사는 8일 1차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남성의 상태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

콩고 누적 확진 8728명…5주 새 2500명 넘게 늘어
콩고민주공화국은 5월 15일 이번 유행을 공식 선언했다. 이 나라에서 17번째 에볼라 유행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WHO는 8일 발표에서 6일 기준 누적 확진자 8728명, 사망자 4205명으로 집계했으며 회복자는 2269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48.2%이고, 북키부주는 57.7%로 가장 높다.
확산 속도도 빠르다. 질병관리청이 9월 초 밝힌 8월 31일 기준 수치(확진 6186명·사망 3007명)와 비교하면 36일 만에 확진자는 2542명(41.1%), 사망자는 1198명(39.8%) 늘었다. 환자가 나온 지역은 전국 26개 주 가운데 이투리·북키부·남키부 등 7개 주, 64개 보건구역으로 넓어졌다.
| 기준일 | 누적 확진 | 누적 사망 | 발생 주 |
|---|---|---|---|
| 8월 31일 | 6186명 | 3007명 | 6개 주 |
| 10월 6일 | 8728명 | 4205명 | 7개 주 |
| 증가분 | 2542명(41.1%) | 1198명(39.8%) | 1개 주 |

WHO는 이번 유행이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을 중심으로 1만1000명 넘게 숨졌다.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스테파니 호프만은 AP통신에 "거대한 산불과 싸우는 것 같다"며 "여러 곳에서 서로 다른 강도의 유행이 동시에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네 번째 발생국…WHO "여행·교역 제한은 권고 안 해"
케냐는 이번 유행과 관련해 환자가 확인된 네 번째 나라다. 앞서 우간다에서 20명 안팎의 환자가 나왔으나 올여름 종식이 선언됐다. WHO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일하다 감염된 의료진 1명이 1일 네덜란드로 의료 후송됐으며, 네덜란드는 이를 자국 내 발생으로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HO가 8월 14일 재평가한 위험도는 콩고민주공화국 '매우 높음', 국경을 맞댄 인접국 '높음', 그 밖의 아프리카 지역과 전 세계 '낮음'이다. WHO는 케냐에 대한 세부 위험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케냐·콩고민주공화국·우간다에 대한 여행·교역 제한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이 9월 7일부터 콩고민주공화국과 인접국을 에볼라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입국자 건강상태 신고를 받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입국자는 최대 잠복기 21일 동안 능동 감시 대상이다. 질병관리청은 유행 지역을 다녀온 뒤 발열·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먼저 연락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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