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없이’ 흰 머리를 검은 머리로 바꿀 수 있다고?

모발이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온다고?

모발 속 색소량이 스트레스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를 분석

스트레스를 받으면 흰머리가 생긴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모발이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와 흰머리가 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 국제학술지 ‘이라이프’에는 미국 컬럼비아대 정신의학부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사람들의 모발 속 색소량이 스트레스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를 분석한 결과가 게재됐다.
 
흰머리가 나는 이유는 모발을 만드는 모낭에서 멜라닌 세포가 고장 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노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에 의한 호르몬 변화 등으로 세포가 고장 나면서 색소가 부족해진 머리카락이 자라난다.

모발의 색소가 달라지는 정도를 관찰

스트레스 상황을 기반으로
서로 연결을 지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흰머리에 주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흰머리가 일부 섞여 난 사람들을 모집했다. 그 결과 9세에서 65세 사이 다양한 머리 색을 가진 14명이 여기에 연구 참여에 응했다.
 
참가자들은 두피와 얼굴, 음모 등 신체 여러 영역에서 나는 모발을 수 가닥씩 뽑았다. 이후 지난 2년간의 기억을 더듬어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모발이 달마다 약 1cm씩 자란다는 기준 하에 시간에 따라 모발의 색소가 달라지는 정도를 관찰했으며, 참가자들이 작성한 스트레스 상황을 기반으로 서로 연결을 지었다.
 
검은 머리 참가자의 모발을 주별로 관찰한 결과, 검은 머리가 일시적으로 흰 머리로 바뀌었다 다시 검은 머리가 나는 과정이 관찰됐다. 스트레스를 받은 기간 동안 모발이 흰색으로 변한 것이다.

색소가 사라지는 시점

스트레스가 늘어났을 때와 겹쳐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모발의 색소가 빠져나가는 것은 서로 연관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모발에서 종종 급격하게 색소가 사라지는 시점이 나타난다“라며, ”이 시기가 스트레스가 늘어났을 때와 겹친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참가자 중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30세 아시아계 여성은 머리카락이 중간에 약 2cm가 흰색으로 변했다가 다시 검은색으로 돌아왔다. 이 여성은 이 기간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별거한 끝에 이혼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모발 속 색소가 다시
다른 모발의 양만큼 회복

반대로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모발 색이 다시 돌아오는 것도 발견했다. 참가자 중 9~39세 사이 참가자 10명은 스트레스가 사라지자 모발 속 색소가 다시 다른 모발의 양만큼 회복됐다.
 
예를 들어 적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35세 남성은 머리카락 5가닥이 흰색에서 다시 적갈색으로 돌아오는 것이 확인됐다. 시기를 조사해보니 2주간 휴가를 갔던 때로, 스트레스가 가장 적었던 시기로 확인됐다. 모발뿐 아니라 다른 털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참가자의 수가 적었고 스트레스 상황도 기억에 의존해야 했던 만큼 이후에는 참가자를 늘리고 스트레스 정도를 뇌파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흰머리와 연관 짓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_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