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고르카서 산사태發 돌발홍수…8월 대홍수 실종 5천여명은 '45일 만에 사망 처리'
네팔 중부 고르카 지역 부디 간다키강에서 11일 새벽 산사태로 막혔던 물길이 터지며 돌발홍수가 발생해 주택 약 35채와 교량이 쓸려 갔다. 8월 26일 대홍수의 실종자 5285명에 대해서는 네팔 정부가 사망선고 대기 기간을 12년에서 45일로 줄이는 긴급명령을 내렸다.
네팔 중부 간다키주 고르카 지역의 부디 간다키강에서 11일(현지시간) 새벽 산사태로 막혀 있던 물길이 한꺼번에 터지며 돌발홍수가 났다. 하류 마을의 주택과 교량이 쓸려 나가고 실종자가 발생했다. 지난 8월 26일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대홍수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또 홍수가 난 것이다.
같은 주 네팔 정부는 8월 대홍수 실종자를 법적으로 사망 처리할 수 있도록 대기 기간을 12년에서 45일로 줄였다. 남은 실종자는 5000명이 넘는다.
새벽 4시 30분 물길 터져…"또다시 큰 홍수"
네팔 일간 히말라얀타임스에 따르면 홍수는 11일 오전 4시 30분쯤 시작됐다. 춤누브리 농촌자치구 필림 인근에서 산사태로 생긴 자연 둑이 무너지면서 물과 진흙, 토사가 하류로 쏟아졌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은 같은 날 오전 발표에서 부디 간다키강 수위가 여전히 위험 수위를 넘은 채 오르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춤누브리 농촌자치구 파이유·바가르 마을에서 주택 약 35채가 휩쓸렸고, 냐크체트~필림 바자르 다리 등 교량 최소 3곳이 끊겼다. 야크 등 가축을 돌보던 목동들이 실종됐고, 네팔군은 헬기와 지상 병력을 보내 고립 주민을 구조했다. 국내 언론은 구조 인원이 외국인 1명을 포함해 49명이라고 전했다.
실종자 수는 발표 시점과 출처에 따라 다르다. 히말라얀타임스는 목동 4명, 로이터·dpa통신을 인용한 경향신문은 최소 5명, ANI통신은 고르카 부(副)군수를 인용해 최소 10명이라고 전했다. 수단 구룽 내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네팔이 또다시 큰 홍수를 겪었다"고 쓰고 강변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당국, 하류 트리슐리강까지 위험 경보
당국은 시르디바스·자가트·살레리·마차콜라·소티·아루가트 등 강변 마을 주민에게 높은 지대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NDRRMA는 부디 간다키강이 흘러드는 트리슐리강 베니가트 구간을 '매우 높은 위험', 무글링 구간을 '높은 위험'으로 분류했다. 하류인 치트완·나왈파라시 강변도 '중간 위험' 지역에 들었다.
발렌드라 샤 총리는 네팔군 병력을 항공과 육로로 보내 수색·구조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무장경찰대, 지방 행정기관도 피해 조사와 구조를 함께 하고 있다.
8월 대홍수 실종자, 사망선고 대기 12년→45일
이번 홍수는 8월 대홍수의 수습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났다. 8월 26일 오전 히말라야 빙하·암석 붕괴로 생긴 급류가 중국 티베트 접경의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을 거쳐 트리슐리강 일대를 덮쳤다. 네팔 NDRRMA 집계에 따르면 10월 3일 기준 사망자는 최소 1455명, 실종자는 5285명이다.
네팔 내각은 지난 7일 재난 관련 법률을 고치는 긴급명령을 의결했고, 람 찬드라 파우델 대통령이 9일 이를 공포했다. 실종자를 법적으로 사망 처리하려면 지금까지는 12년을 기다려야 했지만, 이번 개정으로 45일로 줄었다. 대홍수가 난 지 45일째인 10일부터 유족이 사망 증명서를 받아 보상금을 신청하고 재산을 상속할 길이 열린 셈이다.
뉴시스와 아시아경제가 AFP통신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유족 보상금은 가족 중 첫 사망자 약 20만 네팔루피, 추가 사망자 1명당 10만 네팔루피다. 장례비는 최대 2만5000네팔루피까지 지원된다. 네팔 정부는 이에 앞서 5일 긴급 상황을 뺀 수색·구조 활동을 끝내고 복구 단계로 넘어가기로 했다.
| 구분 | 8월 26일 대홍수 | 10월 11일 고르카 홍수 |
|---|---|---|
| 발생 지역 | 바그마티주 라수와(트리슐리강 유역) | 간다키주 고르카(부디 간다키강 유역) |
| 원인 | 히말라야 빙하·암석 붕괴 | 산사태로 막힌 물길 붕괴 |
| 사망 | 최소 1455명(10월 3일 기준) | 보고 없음(11일 오전 기준) |
| 실종 | 5285명(10월 3일 기준) | 4~10명(발표·보도별 상이) |
| 주요 시설 피해 | 수력발전소·도로·교량·마을 | 주택 약 35채, 교량 최소 3곳 |
한국인 실종자 9명도 아직 못 찾아
8월 대홍수 당시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도 아직 실종 상태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다. 회사 주도의 현장 수색도 이번 주말께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복구 비용도 막대하다. 네팔 정부는 마을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약 50억 달러가 들고, 복구에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네팔 당국은 비슷한 홍수가 또 올 수 있다며 부디 간다키강과 트리슐리강 주변 주민에게 공식 경보를 따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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