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키운 넷플릭스 콘텐츠 수장 퇴진…1000명 감원 직후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흥행시킨 넷플릭스 벨라 바자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가 15일(현지시간) 퇴진을 발표했다. 하루 전 전체 직원의 약 6%인 1000명 안팎 감원이 공지됐고, 후임 피터 라이스는 26일부터 업무를 맡는다. 넷플릭스는 2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넷플릭스 대표 흥행작으로 키운 벨라 바자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회사를 떠난다. 넷플릭스는 15일(현지시간) 바자리아의 퇴진과 함께 디즈니·폭스 출신 피터 라이스를 후임으로 발표했다. 하루 전인 14일에는 전체 직원의 약 6%인 1000명 안팎을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이 사내에 공지됐다.

10년 만의 퇴장…후임은 디즈니TV 수장 출신 피터 라이스
테드 사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메모에서 "넷플릭스에서의 훌륭한 10년을 뒤로하고 벨라가 회사를 떠난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이 전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인사를 해고가 아닌 퇴진으로 설명했지만, 국내 일부 매체는 사실상 해임으로 해석해 보도했다.
바자리아는 NBC유니버설에서 유니버설 텔레비전 사장을 지낸 뒤 2016년 넷플릭스에 합류했다. 2020년 글로벌 TV 부문 총괄을 거쳐 2023년 1월 CCO에 올랐고, 연간 약 200억달러 규모로 알려진 콘텐츠 예산을 지휘했다. '오징어 게임', '브리저튼', '웬즈데이', '기묘한 이야기' 등이 그의 재임 기간 나왔다.
후임 피터 라이스는 오는 26일부터 업무를 맡는다. 폭스 서치라이트와 폭스 네트워크 그룹을 이끌었고,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회장으로 ABC·FX·훌루 등을 총괄하다 2022년 디즈니를 떠났다. 사랜도스 CEO는 그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대규모 조직을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2022년 감원의 두 배 넘는 규모
이번 감원은 그렉 피터스·테드 사랜도스 공동 CEO 명의 메모로 14일 공지됐다. 넷플릭스 전문매체 왓츠온넷플릭스에 따르면 제품·기술·법무·인사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홍보·마케팅·게임과 TV·영화 콘텐츠 조직도 일부 포함된다. 2025년 말 기준 정규직 직원은 약 1만6000명으로 알려졌다.
직전 대규모 감원은 2022년으로, 두 차례에 걸쳐 약 450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번 규모는 그 두 배를 넘는다. 피터스 CEO는 메모에서 "이런 변화가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집중을 유지하자"고 썼다고 영국 영화매체 필름스토리스가 전했다.
| 날짜 | 내용 |
|---|---|
| 10월 14일 | 전체 직원 약 6%, 1000명 안팎 감원 사내 공지 |
| 10월 15일 | 벨라 바자리아 CCO 퇴진·피터 라이스 후임 발표 |
| 10월 20일 |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한국시간 21일 오전) |
| 10월 26일 | 피터 라이스 CCO 업무 시작 |
둔화한 성장세와 유튜브의 추격
배경으로는 성장 둔화가 꼽힌다. 사랜도스 CEO는 지난달 한 콘퍼런스에서 "전체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의 7월 집계에서 미국 TV 시청 시간 중 넷플릭스 점유율은 7.8%로, 14%대인 유튜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말 합의했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파라마운트의 더 높은 제안에 밀려 무산된 것도 부담이다. 미국 경제매체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15일 종가 72.61달러로 52주 최고가(124.86달러)보다 약 42% 낮다.
K-콘텐츠 투자 향방은 실적 발표 뒤 가늠
바자리아는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비영어권 시리즈 확대와 현지 제작 전략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영화로 알려진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그의 재임 중 공개됐다. 새 콘텐츠 수장 체제에서 한국 작품 투자 기조가 달라질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3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피터스·사랜도스 공동 CEO가 참여하는 온라인 질의응답을 진행한다고 투자자 공지를 통해 밝혔다. 구조조정 비용과 내년 콘텐츠 전략이 이 자리에서 언급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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