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춤추고 운동하는 IT 기업 넥스트 점프…직원 운동 참여율 80% 넘어
2016년 방송된 KBS 스페셜은 근무 시간에 춤과 운동을 하는 IT 기업 넥스트 점프와, IT 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매출의 20%를 디지털 기기로 올린 영국 패션 브랜드 올 세인츠를 소개했다. 두 회사는 모두 한국인 리더가 이끌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는 어디일까. 2016년 6월 방송된 'KBS 스페셜' 영상에 따르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그해 3월 미국 전역에서 세 곳의 회사를 선정해 연구 결과를 책으로 출판했다. 그중 첫 번째로 소개된 회사가 한국인 찰리 킴이 세운 IT 회사 넥스트 점프다. 사람 중심의 경영으로 방송 전해에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선정된 이 회사는 기업의 새로운 혁신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같은 해 4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적인 패션 컨퍼런스에서는 또 다른 한국인 CEO가 강연했다. 4년 전 쓰러져 가던 영국 패션 브랜드 올 세인츠의 리더가 된 윌리엄 킴이다. 그는 3년 만에 이 회사를 전 세계 20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패션 회사로 바꿔 놓았다. 방송은 두 한국인 리더가 이 시대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패션 회사라기보다 IT 기업에 가까운 올 세인츠
영국 런던의 쇼핑 중심지 옥스퍼드 스트리트에는 영국 대표 브랜드 버버리를 비롯한 글로벌 의류 업체들 사이에 올 세인츠 매장이 있다. 올 세인츠는 명품보다는 가격이 낮지만 일반 브랜드보다는 고급스러운, 이른바 컨템퍼러리 브랜드에 속한다. 가죽 재킷 같은 의류뿐 아니라 가방과 신발까지 판매하는 종합 패션 브랜드다.
매장 곳곳에서는 대형 태블릿 기기를 쓰는 고객들이 보인다. 고객은 이 기기로 원하는 상품의 재고 상황을 파악하고 주문해 하루 만에 원하는 곳에서 배송받을 수 있다. 한 고객이 찾는 제품이 있는지 묻자 직원은 재고가 있는 방으로 가는 대신 휴대전화를 꺼내 견본 상품의 바코드를 비췄다. 올 세인츠가 자체 개발한 이 시스템으로 직원은 핸드백 재고가 몇 개 남았는지 바로 확인하고, 가장 가까운 주변 매장의 재고까지 파악해 고객이 최대한 신속하게 제품을 받게 해 준다.
올 세인츠는 아시아, 중동, 남미 등 20개국에서 150여 개 매장을 직접 운영하며 직원 수는 3천여 명에 이른다. 방송 당시 전 세계에 90개 매장을 새로 열 계획으로, 회사 창립 이래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 있었다. CEO 집무실 앞에서 일하는 사람 대다수는 90여 명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IT 개발자다. 올 세인츠는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대세가 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 과학자까지 동원해 고객의 소비 행태를 분석했고, 그 결과 방송 전해 매출의 20%를 디지털 기기를 통해 올렸다. 동종 업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성과다.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쓰는 대부분의 패션 회사들과 달리 올 세인츠는 고객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IT 시스템을 직접 개발한다. 영상에서는 전 세계 고객이 30초 안에 결제를 마치게 하자는 내부 목표와 함께, 패션 회사로서도 구글이나 페이스북만큼 문화와 프로세스, 임파워링 모델을 만들어 도전하자는 방향이 소개됐다.
근무 시간에 춤추고 운동하는 넥스트 점프
미국 뉴욕의 넥스트 점프. 직원들이 아직 일하고 있는 오후 다섯 시, 운동복을 입은 한 남자가 사무실에 나타났다. 이 회사의 설립자이자 CEO인 찰리 킴이다. 그가 향한 곳은 회사 안 체육관으로, 뉴욕 최고 강사의 지도 아래 직원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고 CEO도 예외 없이 몸을 흔들었다. 30분 동안 열심히 춤을 추면 온몸이 땀범벅이 된다. 댄스 외에도 복싱, 필라테스, 웨이트 트레이닝 등 많은 종류의 스포츠 강좌가 근무 시간에 이루어지고, 음악과 함께 춤추듯 사이클을 타는 스피닝 전용 체육관도 있다.
운동을 마친 직원들은 회사가 개발한 시스템에 접속해 운동 결과를 기록한다. 전날 자신의 수면 시간도 기록해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은다. 게이미피케이션을 써서 운동을 재미있는 게임처럼 만든 이 시스템 덕분에 직원들의 운동 참여율은 평균 80%가 넘는다. 직원들은 아침, 점심, 저녁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식을 무료로 먹을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하고, 그 시간을 이용해 근무 시간 내에 운동한다. 회사 곳곳에 놓인 냉장고에는 직원들이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고가의 음료수와 유기농 먹거리가 가득하다.
넥스트 점프는 뉴욕에 본사를 둔 전 직원 150명의 IT 기업으로, 방송 당시 존스홉킨스대학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건강한 직장에 뽑혔다. 방송은 찰리 킴이 직원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면 그들의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해 왔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미국과 영국의 대기업에서 이용하는 직원 복지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 고객 회사의 직원들은 이 사이트에서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회사 동아리 활동이나 문화 행사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영상에서는 약 700개 회사가 이 서비스를 쓰고 있다고 소개됐다.
올림픽 대표팀 코치들과 만든 측정 프로그램
회사 체육관에서는 한 여직원이 운동을 하며 측정을 받고 있었다. 직원들이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높아지는지를 측정해 적절한 업무 스타일을 제시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미국 올림픽 대표팀 코치들과 넥스트 점프가 함께 개발했다. 사람이 어디에서 가장 잘하고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지, 반대로 어디에서 가장 못하는지를 보는 방식이다. 영상 속 그래프의 한 직원은 천천히 갈 때는 놀라운 성과를 내지만 빨리 갈 때는 성과가 매우 나빴다. 직원들은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추천받는다.
회사는 직원들의 신체 능력이 향상되면 업무 능력도 향상된다고 믿고 있다. 직원 로키아는 회사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13kg을 감량했을 뿐 아니라 업무 성과도 높아졌다. 운동을 한 뒤 그녀의 매출 실적은 눈에 띄게 높아졌고, 회사 전체 이윤 관리 책임자가 됐다. 영상에는 날마다 더 강해지는 것이 더 강한 회사를 만든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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