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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인류 사망 원인 1위 예고, '조용한 팬데믹' 항생제 내성균의 경고

항생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살아남은 세균이 내성균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2050년 인류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처방된 기간을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오유진
입력
2050년 인류 사망 원인 1위 예고, '조용한 팬데믹' 항생제 내성균의 경고
▲ 안경을 쓴 남성이 손가락을 들어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

몸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처방받은 항생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통계적 예측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한 사망자가 암이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과학을보다' 영상에 따르면, 현재의 흐름이 지속될 경우 2050년에는 내성 세균이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약이 듣지 않는 세균이 점점 늘어나며 발생하는 '조용한 팬데믹'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증상 사라져도 약을 끝까지 먹어야 하는 이유

항생제 복용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처방된 기간을 반드시 준수하는 것'이다. 영상에서는 흔히 발생하는 사례로, 일주일 치 약을 처방받았으나 4일 정도 복용 후 증상이 호전되면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를 든다. 이때 문제는 아직 몸속에 살아남은 소수의 세균이다. 이들은 항생제의 공격을 견뎌낸 개체들로, 이들이 살아남아 증식하면 결국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이 된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처방받은 기간 내에 약을 모두 복용하여 세균을 완전히 제압해야 내성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먹다 남은 항생제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 역시 환경에 항생제 성분을 노출시켜 내성 확산을 부추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영상에서는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남극이나 북극의 토양에서도 발견될 만큼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점을 들어, 항생제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했다. 특히 축산업 등에서 항생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환경은 내성균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이 된다.

세균을 잡는 바이러스, '박테리오파지'라는 새로운 대안

기존 항생제는 병원균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유익균까지 함께 공격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가 주목받고 있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로, 특정 세균만을 공격하는 특성이 있어 유익균을 보호하면서 병원균만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실제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Listeria monocytogenes)만을 공격하는 박테리오파지 용액을 활용한 '리스트 쉴드(ListShield)'라는 제품이 FDA 승인을 받은 사례가 있다. 냉장고나 실온에서도 잘 자라 샐러드 등을 오염시키는 리스테리아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용액을 희석하여 뿌려주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영상에서는 2016년 미국에서 모든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60대 남성에게 박테리오파지를 주사하여 치료에 성공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 기술이 항생제 내성 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외에도 화상 환자의 피부에 도포하여 면역의 최전선인 피부를 보호하는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는 특정 박테리아에 맞는 바이러스를 찾아내어 신규 항생제처럼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세균끼리 유전자를 주고받는 '수평적 이동'의 위험성

항생제 내성이 무서운 이유는 세균이 가진 '플라스미드(Plasmid)'라는 특성 때문이다. 세균은 자손에게 유전자를 물려주는 방식 외에도, 옆에 있는 다른 세균에게 유전자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수평적 유전자 이동'이 가능하다. 내성 유전자가 이 플라스미드에 실려 전달되기 때문에, 단 하나의 내성균만 생겨도 주변 세균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이는 마치 사람이 이웃집에 유전자를 직접 전달할 수 없는 것과 대조적인 세균만의 특징이다.

영상에서는 이러한 내성 유전자가 자연계에 이미 존재한다는 점도 지적한다. 항생제 성분은 자연 상태에서 미생물 간의 소통 메신저 역할을 하거나 먹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류가 항생제를 고농도로 사용하면서, 자연계의 미생물들이 이에 대응해 내성을 갖추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모두 내성을 갖는 '다제내성균'의 등장은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항생제 #내성균 #박테리오파지 #리스트 쉴드 #리스테리아 #플라스미드 #다제내성균
오유진
오유진
하비이슈 · 건강·과학 담당

하비이슈에서 건강·과학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테크·미래, 사회·이슈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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