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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는 없다, 열대성 호우일 뿐"… 2024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수도 있는 이유

두 명의 출연자가 테이블 앞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유진
입력 2026.09.21 12:31
"장마는 없다, 열대성 호우일 뿐"… 2024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수도 있는 이유
▲ 두 명의 출연자가 테이블 앞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후 변화가 단순히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오르는 현상에 그친다면, 우리가 목격하는 극단적인 자연재해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김응빈의 응생물학' 영상에 따르면, 기후 변화의 본질은 지구가 보유한 열에너지가 증가하는 현상이다. 이 에너지가 축적됨에 따라 자연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한 번 발생한 재난이 진화되지 않고 더 크게 번지는 사태로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장마 대신 열대성 호우"… 변동성 커진 기후 재난

영상에 출연한 과학 작가 목정민 씨는 최근 우리가 겪는 기상 이변을 '변동성'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한다. 2022년 서울 강남역 인근을 침수시켰던 기록적인 폭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에는 일정 기간 비가 내리는 '장마'라는 패턴이 존재했지만, 이제는 짧은 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 쏟아붓는 '송곳 비' 형태의 기상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목 작가는 "이제 더 이상 장마라는 용어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며 "국지성 호우나 열대성 호우라고 불러야 할 상황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산불 역시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하와이에서 발생해 수많은 야생동물과 인명 피해를 냈던 대화재나 미국의 LA 산불 등은 기후 변화로 인해 산림이 건조해지면서 발생 빈도와 규모가 커진 결과다. 특히 영상에서는 2024년 NASA의 기후 전문가가 언급한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인용하며, 기후 변화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종 감염병(EID)과 기후 변화의 연결고리

기후 변화는 단순히 날씨의 문제를 넘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생물학적 문제로 이어진다. 미생물학적 관점에서 기후 변화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는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EID)'의 등장이다. EID는 완전히 새로운 질병이라기보다, 기존에 존재하던 병원체가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상에서는 1995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감염병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학술지를 창간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 교란이 감염병의 확산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기후 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병원체의 서식지가 변하거나 인간과의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래 세대의 자원을 당겨 쓰는 '오버슈트 데이'

지구가 한 해 동안 재생할 수 있는 자원의 양을 초과해 사용하는 날을 '오버슈트 데이(Overshoot Day)'라고 한다. 이는 인류가 생태 발자국을 통해 지구의 자원을 얼마나 빠르게 소모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영상에 따르면 2026년의 오버슈트 데이는 7월 30일이었다.

이는 인류가 이미 7월 말에 지구의 자원을 모두 소모했으며, 9월 현재는 미래 세대가 사용해야 할 자원을 앞당겨 쓰고 있는 상태임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은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국가 중 하나로, 이러한 자원 고갈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목 작가는 과학 기술이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며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생활 방식의 변화와 국제적 협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부 정책과 개인의 삶을 돌아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과학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현재의 소비 패턴을 점검해야 한다는 점이 이번 논의의 핵심이다.

#김응빈의 응생물학 #목정민 #NASA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오버슈트 데이 #기후 변화 #신종 감염병
오유진
하비이슈 · 건강 & 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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