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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학생 시위 전국 확산…55만명 거리로, 400명 넘게 체포

프랑스에서 9월 중순 고등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 요구로 시작된 시위가 17일(현지시간) 전국 집회로 커졌다. 내무부는 전국 약 55만명, 파리 약 11만명이 참가했다고 집계했고 최소 400명을 체포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시위 시작 뒤 경찰·헌병 937명, 학생 248명, 교직원 14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고등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 요구로 시작된 시위가 생활비·공공서비스 문제로 번지며 17일(현지시간) 전국 동시 집회로 커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전국에서 약 55만명, 파리에서만 약 11만명이 거리에 나섰다고 집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내무부는 폭력 사태와 관련해 최소 4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파리·마르세유 등에서 충돌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는 오후 2시 무렵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위대가 몰렸고, 진압 경찰이 광장 곳곳에 배치됐다. 알자지라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폭죽을 쏘고 차량과 신문 가판대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은 최루가스와 섬광탄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남부 마르세유에서는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로 시청 문을 밀고 들어갔다가 경찰에 저지됐다고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리옹에서는 관광안내소에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고, 렌·툴루즈·앙제 등에서도 폭력 사건이 보고됐다. 전국 곳곳의 상점은 약탈에 대비해 진열창을 판자로 막았다.

내무부는 이번 소요의 배후로 복면을 쓴 '극좌' 세력을 지목하며 약탈 시도, 경찰과의 충돌, 공공시설 방화, 권력기관·언론사 공격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브뤼셀에서 시위할 권리는 존중되지만 사람과 재산에 대한 존중이 따라야 한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인 군중과 광장 중앙의 공화국 기념상
대규모 집회 장소로 자주 쓰이는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 2016년 5월 촬영한 자료사진으로 이번 시위 현장이 아니다. 사진: Elekes Andor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낡은 교실에서 시작해 '생활비 시위'로

이번 시위는 9월 중순 파리 근교 크레테유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낡은 건물, 과밀 학급, 교사 부족과 불평등한 교육 제도를 문제 삼았고, 시위는 전국 수천 곳의 고등학교로 퍼졌다. 이후 교사와 대학생, 노동조합이 합류했다.

17일 집회에는 간호사·소방관·학부모와 함께 2018년 유류세 인상 반대로 시작된 '노란 조끼' 운동 참가자들도 가세했다. 노동총동맹(CGT)은 임금·연금 인상과 물가 안정, 공공서비스 보호를 요구했다. 유로뉴스는 노조와 노란 조끼 측이 이란 전쟁 이후 오른 연료 가격과 생활비 부담에 항의했다고 전했다.

파리 정치연구센터의 브뤼노 코트레 연구원은 알자지라에 "프랑스인들은 우리가 나라로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스스로 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집회를 높은 세금과 부채 문제를 둘러싼 여러 움직임이 한데 모인 결과로 봤다.

한 달 새 부상자 1300여명

유로뉴스에 따르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시위가 시작된 뒤 경찰·헌병 93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학생 248명과 교직원 149명도 부상해 교육부 집계로는 역대 최다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세 수치를 더하면 1334명이다.

진압 과정에서 고무탄과 섬광탄에 맞은 10대들이 시력이나 손을 잃는 중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정부는 학생 시위에서 일부 섬광탄 사용을 중단했다. 로랑 누녜스 내무장관은 상원에서 학생 시위 중 경찰 폭력 의혹과 관련해 36건의 조사가 개시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17일 집회에서 '심각한 도시 폭력'이 벌어지면 섬광탄 사용을 허용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일부 고등교육 등록금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고등학교에 대체 교사 3000명을 투입하며, 학생 대상 전국 온라인 설문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엔 재정 압박

정부의 운신 폭은 좁다. 프랑스 국립통계경제연구소(INSEE)가 5월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일반정부 재정적자는 1525억 유로로 국내총생산(GDP)의 5.1%였고, 공공부채는 GDP 대비 115.7%로 1년 전보다 3.1%포인트 높아졌다.

프랑스 일반정부 재정적자·공공부채 추이 (자료: INSEE, 2026년 5월 발표)
항목2024년2025년
재정적자1691억 유로1525억 유로
재정적자(GDP 대비)5.8%5.1%
공공부채(GDP 대비)112.6%115.7%

적자 규모는 전년보다 166억 유로 줄었지만 부채 비율은 계속 오르고 있다. 정부는 공공부문 임금 동결과 연금 인상 제한 등을 담은 2027년 예산안을 과반 없는 의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는 처지다. 알자지라는 프랑스 정부의 차입 비용이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전쟁, 인플레이션, 구매력 문제로 영구적 위기의 분위기 속에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에 터진 이번 시위가 내년 선거를 앞둔 프랑스 정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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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현
임도현
하비이슈 · 문화·라이프 담당

하비이슈에서 문화·라이프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사회·이슈, 건강·과학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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