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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에너지 휴전' 선언 뒤에도 러 공습…키이우 연일 정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에너지 휴전' 합의를 발표한 뒤에도 러시아의 전력망 공격이 이어져 14~16일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잇따랐다. 우크레네르고는 17일 일부 지역 가정용 시간대별 정전과 전 지역 산업용 전력 제한을 시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힌 뒤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력망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연속 수도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우크라이나 국영 송전회사 우크레네르고는 17일 전국 일부 지역에 시간대별 계획 정전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건물과 가로등 불이 모두 꺼진 키이우 벨리카 바실키우스카 거리의 밤 풍경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불이 꺼진 키이우 시내. 2022년 11월 촬영한 자료사진이다. 사진: Bektour / 위키미디어 공용(CC BY 4.0)

휴전 발표 사흘 만에 탄도미사일 39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양측이 에너지 시설 공격을 멈추기로 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가 그런 휴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흘 뒤인 14일 새벽 러시아는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39발과 드론 120여 대로 키이우와 키이우주, 하르키우의 에너지·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ABC방송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인용해 이 공격으로 최소 60만 명이 전기를 쓰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집계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키이우 3명, 볼린주 루츠크 3명 등 전국에서 최소 9명이 숨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키이우와 하르키우의 통신·에너지 시설을 정밀무기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에너지 휴전 대상 시설을 겨냥했다고 반발했다.

15~16일 연이은 공격, 단수까지 겹쳐

15일 밤에도 공격은 이어졌다. 우크레네르고는 키이우와 주변 지역 일부에서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고,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에너지 시설 피해로 드니프로강 우안 지역의 수압이 떨어져 양수장에 전력을 우선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16일 오전 러시아가 밤사이와 아침에 키이우시와 키이우·볼린·오데사·리우네주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일부 소비자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발표했다. 우크레네르고는 같은 날 키이우와 키이우주 일부 지역에 긴급 정전을 적용했으며, 긴급 정전이 시행된 주소에는 기존 계획 정전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트럼프 '에너지 휴전' 발표 이후 우크라이나 전력망 상황(2026년 10월, 현지시간)
날짜주요 내용발표·집계 주체
11일(일)트럼프 대통령, 러·우 '에너지 휴전' 합의 발표트럼프 대통령
14일(수)탄도미사일 39발·드론 120여 대 공습, 최소 60만 명 정전젤렌스키 대통령
15일(목) 밤키이우 일부 정전, 드니프로강 우안 수압 저하우크레네르고·키이우시
16일(금)키이우·4개 주 에너지 시설 피격, 키이우 긴급 정전에너지부·우크레네르고
17일(토)일부 지역 가정용 시간대별 정전, 전 지역 산업용 전력 제한우크레네르고

기온 떨어지며 전력 수요 늘어

추위가 다가오면서 전력 수급 부담은 커지고 있다. 우크레네르고에 따르면 15일 저녁 최대 전력 소비량은 14일보다 3.9% 많았다. 회사는 기온이 내려가 전기 난방기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오후 4시부터 10시 사이에는 전력 소모가 큰 가전제품 사용을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UA.NEWS가 전한 우크레네르고 발표에 따르면 17일에는 일부 지역에서 오전 6시부터 자정 직전까지 가정용 시간대별 정전이 시행되고, 산업·기업 소비자에게는 전 지역에서 하루 종일 전력 사용 제한이 적용된다. 우크레네르고는 러시아의 공격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지역 배전회사의 공지를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휴전 실효성 두고 엇갈린 입장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공방은 양쪽에서 계속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을 멈춰야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 이후에도 러시아가 전력망 공격을 이어 가고 있다고 짚었다.

인구 약 300만 명의 키이우에서는 기온이 떨어지는 가운데 정전과 단수가 반복되고 있다. 연이은 공격으로 손상된 설비의 복구가 공습경보 때문에 수시로 중단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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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현
임도현
하비이슈 · 문화·라이프 담당

하비이슈에서 문화·라이프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사회·이슈, 건강·과학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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