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폐암 진단…로마 제멜리병원서 오른쪽 폐 아래엽 절제
교황 레오 14세(71)가 13일(현지시간)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폐 결절 제거 수술을 받았고, 교황청은 수술 중 검사에서 폐선암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른쪽 폐 아래엽을 떼어 냈으며 합병증은 없었다. 병기와 추가 치료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교황 레오 14세(71)가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폐 결절 제거 수술을 받았고, 교황청은 수술 뒤 폐암의 한 종류인 폐선암 진단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의료진은 오른쪽 폐의 아래엽을 절제했으며, 교황청은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합병증은 없었다"고 밝혔다.

수술 이틀 전 직접 공개한 '작은 결절'
교황은 11일 주일 정오 기도에서 폐에 "작고 국소적인 결절"이 있다며 며칠 안에 제거 수술을 받겠다고 직접 알렸다. 이어 13일 오전 바티칸을 떠나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고, 같은 날 오후 수술대에 올랐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교황은 결절이 "아주 초기 단계"에서 발견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은 제멜리 병원 흉부외과장 스테파노 마르가리토라 교수가 이끄는 팀이 맡았다. 교황은 약 3시간 동안 수술실에 머물렀고, 실제 수술 시간은 약 90분이었다. 교황청 공보실은 13일 저녁 첫 발표에서 수술이 "예정된 시간 안에 계획대로 끝났다"고 알린 뒤, 이어진 의료진 발표에서 수술 중 조직 검사로 수술 전부터 의심됐던 폐선암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기·추가 치료는 미공개…20일까지 일정 비워
교황청은 암의 병기나 항암·방사선 치료 같은 후속 치료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교황은 마취에서 정상적으로 깨어나 잠시 관찰을 받은 뒤 병원 10층 병실로 돌아갔다. 교황청은 회복에 약 1주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고, 20일까지 예정된 모든 알현 일정을 취소했다.
미국 공영방송 PBS는 종양 전문의들을 인용해 결절을 초기에 제거한 만큼 예후가 좋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외부 전문가의 견해이며, 교황청의 공식 예후 발표는 아직 없다.
즉위 17개월 만의 첫 큰 건강 문제
미국 시카고 출신인 레오 14세는 2025년 5월 선출된 첫 미국인 교황으로, 이번 수술은 즉위 이후 공개된 첫 중대한 건강 문제다. 평소 테니스와 승마를 즐기는 등 활동적인 생활을 해 왔으며, 흡연 이력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미국 NPR은 전했다. 교황청은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교황의 형 루이스도 암 치료로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제멜리 병원은 로마에서 가장 큰 병원으로, 역대 교황들이 주로 치료를 받아 온 곳이다. 전 세계 주교들은 교황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요청했고, 13일 저녁에는 병원에서 교황을 위한 묵주기도가 열렸다.
폐선암은 어떤 암인가…국내 폐암, 조기 발견 땐 생존율 크게 높아
폐선암은 폐의 분비샘 세포에서 생기는 암으로, 비소세포폐암에 속한다. NPR은 미국폐암재단 자료를 인용해 폐선암이 미국 폐암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라고 전했다. 흡연자뿐 아니라 비흡연자에게서도 발생하는 대표적인 폐암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폐암은 흔한 암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올해 1월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새로 진단된 암 28만8613건 가운데 폐암은 11.4%로 갑상선암(12.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019~2023년 진단된 폐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42.5%였다.
생존율은 발견 시점에 따라 크게 갈린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를 보면 2019~2023년 진단 기준으로 암이 처음 생긴 부위에만 머문 '국한' 단계 폐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81.5%였지만, 다른 장기로 퍼진 '원격' 단계는 13.9%에 그쳐 약 5.9배 차이가 났다. 그런데도 국내 폐암 환자의 40.7%는 원격 단계에서 진단됐다.
| 병기 | 환자 비율(%) | 5년 상대생존율(%) |
|---|---|---|
| 국한(처음 생긴 부위에만 있음) | 26.9 | 81.5 |
| 국소(주변 조직·림프절로 퍼짐) | 25.7 | 51.7 |
| 원격(다른 장기로 전이) | 40.7 | 13.9 |
| 병기 모름 | 6.7 | 27.5 |

교황청은 교황의 회복 경과와 이후 치료 계획에 대해 추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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