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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디고 여객기 선반서 보조배터리 화재…180여명 태우고 하이데라바드 비상착륙

인도 저비용항공사 인디고의 델리발 첸나이행 여객기에서 11일(현지시간) 승객 보조배터리로 추정되는 기기에서 불이 나 하이데라바드로 회항했다. 승무원이 불을 껐고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국도 올해 4월 20일부터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을 1인 2개로 줄이고 기내 사용·충전을 금지했다.

인도 최대 저비용항공사 인디고(IndiGo)의 여객기 기내 선반에서 11일(현지시간) 승객의 휴대용 전자기기에서 불이 나 여객기가 목적지를 바꿔 비상착륙했다. 승객 180여명을 태우고 델리를 떠나 첸나이로 향하던 6E 6115편(에어버스 A321)은 하이데라바드 라지브간디국제공항에 내렸고,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공항 활주로 옆 계류장에 서 있는 남색 도장의 인디고 에어버스 A321neo 여객기
인디고 에어버스 A321neo 여객기. 사고기와 무관한 2019년 아부다비 공항 자료사진 · 사진: Bahnfrend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오버헤드빈에서 연기·불꽃…승객들 가방·천으로 덮어

영국 IB타임스와 파키스탄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현지시간 오후 1시30분쯤 델리 인디라간디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4시쯤 첸나이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비행 중 머리 위 짐칸(오버헤드빈)에서 연기가 나다 불꽃이 보였고, 조종사들은 항로를 바꿔 오후 3시59분 하이데라바드에 착륙했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있고 짐칸에서 불길이 솟는 장면이 담겼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부 승객이 가방과 천으로 불을 덮었고 객실 승무원이 소화 장비로 불을 껐다. 하이데라바드 공항 관계자는 인도 ANI통신에 "승객 전원이 안전하게 내렸다"고 말했다.

여러 매체는 불이 난 기기를 보조배터리로 보도했지만, 인디고는 입장문에서 "고객의 개인 전자기기"에서 연기가 났다고만 밝혔다. 인디고는 "객실 승무원이 신속하게 대응해 상황을 통제했다"며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고객들께 불편을 끼쳐 유감"이라고 했다. 정확한 발화 원인과 기기 종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디고는 대체 항공기를 투입해 승객을 첸나이로 실어 날랐다.

1년 새 인디고서 되풀이…인도 당국 '기내 충전 금지'

인디고 여객기에서 개인 전자기기 화재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델리발 디마푸르행 6E 2107편이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좌석 주머니에 있던 승객 기기에서 작은 불이 나 탑승 게이트로 돌아갔다.

인도 민간항공총국(DGCA)은 이 같은 사고가 이어지자 올해 초 위험물 안전 권고문을 내고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전자기기를 충전하거나 좌석 전원으로 보조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을 금지했다. 인도 WION 보도에 따르면 보조배터리와 여분 리튬배터리는 휴대 수하물로만 들고 탈 수 있고 머리 위 짐칸에 넣어서는 안 된다. 이번 사고 기기가 왜 짐칸에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서도 지난해 리튬배터리 사고 93건…3분의 1이 보조배터리

기내 리튬배터리 사고는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 위험물 안전교육업체 라이언테크놀로지가 인용한 미국 연방항공청(FAA) 집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항공기 안에서 확인된 리튬배터리 연기·화재·과열 사고는 93건으로 전년보다 약 4.5% 늘었다. 이 가운데 31건(33.3%)이 보조배터리·배터리 팩에서 일어났다. FAA는 이 수치가 확인된 사고만 모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월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이후 규정을 단계적으로 강화했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올해 3월 27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최종 승인을 거쳐 4월 20일부터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을 1인당 160Wh 이하 2개로 제한하고 비행 중 사용·충전을 전면 금지했다. 위탁 수하물에는 용량과 관계없이 넣을 수 없다.

한국·인도 기내 보조배터리 주요 규정
구분한국(국토교통부)인도(DGCA)
시행 시점2026년 4월 20일2026년 초 권고문
반입 개수·용량1인 2개, 개당 160Wh 이하휴대 수하물로만 반입
기내 사용·충전전면 금지보조배터리로 기기 충전·좌석 전원 충전 금지
위탁 수하물금지금지

홍콩·싱가포르·일본 등도 비슷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지만 항공사마다 세부 기준이 다를 수 있어 출발 전 확인이 필요하다. 인도 DGCA는 기기에서 열이나 연기, 이상한 냄새가 나면 즉시 승무원에게 알리라고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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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현
임도현
하비이슈 · 문화·라이프 담당

하비이슈에서 문화·라이프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사회·이슈, 건강·과학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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