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모 전단, 첫 중형 무인수상함과 실전 배치…길이 41m '시호크' 루스벨트함 동행
미 해군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항모 타격단에 레이도스가 만든 중형 무인수상함 '시호크'가 동행하고 있다. 배치된 항모 전단에 함정 탑재가 불가능한 크기의 무인함이 함께한 것은 처음이며, 미 해군 자료에 따르면 시호크는 길이 약 41m, 만재배수량 142.3t이다.
미국 해군 항공모함 타격단이 사람이 타지 않는 중형 무인수상함과 함께 실전 배치에 나섰다. 헝 카오 미 해군장관 대행이 미 육군협회 행사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타격단에 무인수상함 '시호크(Seahawk)'가 동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 군사전문매체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에 싣고 다닐 수 없는 크기의 무인 함정이 배치된 항모 전단과 함께 움직이는 것은 미 해군에서 처음이다.

"더 많은 무장을 바다에 띄우는 것"
카오 대행은 이번 배치를 "전력 승수(force multiplier)"라고 표현하며 "더 많은 무장이 바다에 나가 있다고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해양 전문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와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루스벨트함 전단은 모항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떠나 태평양을 건너 중동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
제작사 레이도스(Leidos)는 시호크를 "항모 타격단과 함께 작전 배치된 첫 중형 무인수상함(MUSV)"이라고 소개했다. 레이도스에 따르면 시호크는 유인 함정과 같은 통신·지휘통제 체계 안에서 작전하며, 이번 항해에서 장기간 자율 항해와 통신 복원력, 지휘통제 통합 능력을 시험한다.
길이 41m·142t…승조원 없이 '몇 달' 버티도록 설계
미 해군 공식 자료에 따르면 시호크와 자매함 시헌터(Sea Hunter)는 길이 약 41m(약 135피트), 만재배수량 142.3t 규모다. 두 척 모두 샌디에이고를 기지로 두며,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해군연구청(ONR)의 연구 사업에서 개발돼 해군으로 넘어왔다.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에 따르면 시호크는 시헌터 설계를 바탕으로 한 삼동선(트라이마란) 선체를 유지했고, 2021년 비무장 상태로 인도됐다. 주된 임무는 감시와 소나를 이용한 잠수함 추적이다. 미 해군은 지난 9월 구축함 채피함이 시호크에 해상 급유를 하는 훈련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 항목 | 내용 |
|---|---|
| 분류 | 중형 무인수상함(MUSV) 시제함 |
| 제작 | 레이도스(Leidos) |
| 길이 | 약 41m(약 135피트) |
| 만재배수량 | 142.3t |
| 선체 | 삼동선(트라이마란) |
| 기지 |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
| 동행 전단 |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항모 타격단(제9항모타격단) |
표의 제원은 미 해군 자료, 선체와 제작사는 레이도스·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 보도를 기준으로 했다.
사람 없이 피하고, 길을 찾는다
레이도스가 밝힌 시호크의 자율 기능은 국제해상충돌예방규칙(COLREGs)에 따른 충돌 회피, 진입 금지 구역 자동 회피, 통신 두절 시 대체 경로를 통한 통제 유지 등이다. GPS 신호가 끊겨도 지정 경로를 따라 항해하다가 신호가 돌아오면 다시 위성항법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인수상함은 승조원 거주·생활 시설이 필요 없어 비교적 단순하게 건조할 수 있다. 지금은 탐지 범위를 넓히고 대잠전을 지원하는 역할이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미사일·드론·감시 센서·전자전 장비를 싣는 방안이 거론된다. 미 무인함 기업 블루워터 오토노미의 공동창업자 오스틴 그레이는 소형 해상 드론으로는 항모 전단의 속도를 따라가거나 필요한 장비를 싣기 어렵다는 취지로 중·대형 무인함의 필요성을 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긴장 속 중동행
이번 배치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높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에 따르면 카오 대행은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인잠수정을 활용해 기뢰 제거 함정과 승조원을 위험에 노출하지 않고 기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이번 항해에서 시호크가 어떤 장비를 싣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레이도스 측은 과거 시호크의 모든 체계를 승조원과 정비 없이 수개월 동안 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한 바 있어, 이번 장기 항해가 그 설계를 실전 환경에서 검증하는 무대가 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