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6 (금) 국내외 이슈 전문지
속보 美 항모 전단, 첫 중형 무인수상함과 실전 배치…길이 41m '시호크' 루스벨트함 동행
홈 › 건강 & 과학
건강 & 과학

日기상청, 캄차카 규모 6.9 지진을 '9.9'로 예측…도쿄까지 긴급지진속보 8분 만에 취소

일본 기상청이 16일 낮 러시아 캄차카반도 부근에서 난 규모 6.9 지진을 규모 9.9로 과다 추정해 홋카이도부터 도카이까지 긴급지진속보(경보)를 냈다가 8분 만에 취소했다. 실제 흔들림은 하코다테 진도 1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사과하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이 16일 낮 12시 40분쯤 러시아 캄차카반도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6.9 지진을 규모 9.9의 초대형 지진으로 잘못 추정해, 도쿄를 포함한 일본 동부 광역에 휴대전화 긴급지진속보(경보)를 내보냈다가 8분 뒤인 12시 48분 취소했다. 진원지도 실제와 다른 쿠릴열도(일본명 지시마열도)로 분석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보음과 함께 "강한 흔들림에 주의하라"는 메시지가 휴대전화로 전달됐지만, 도쿄 등지에서는 몇 분이 지나도록 흔들림이 감지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원인은 조사 중이라며 사이버 공격 가능성은 부인했다.

예측과 실제, 무엇이 달랐나

세계일보 등 국내 매체 보도와 일본 기상정보업체 웨더뉴스에 따르면 실제 지진은 일본 시간 12시 36분쯤 캄차카반도 동쪽 해안 부근에서 일어났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6.9로, 로이터가 인용한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웨더뉴스가 인용한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규모 7.0 안팎으로 발표했다.

세계일보가 인용한 USGS 자료로는 진앙이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남서쪽 약 148㎞ 지점이고, 웨더뉴스는 진원 깊이를 약 150㎞로 전했다. 일본에서 관측된 흔들림은 홋카이도 하코다테의 진도 1이 가장 컸으며, 기상청은 이 지역이 애초 긴급지진속보 발표 대상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웨더뉴스는 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피해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16일 긴급지진속보 예측과 실제 지진 비교
항목긴급지진속보 추정실제 관측
규모9.96.9(USGS)·7.0 안팎(EMSC·PTWC)
진원 위치쿠릴열도캄차카반도 동쪽 해안 부근
강한 흔들림 예상·관측 지역홋카이도·도호쿠·간토·호쿠리쿠·고신·도카이·이즈제도하코다테 진도 1이 최대
발표·취소12시 40분 발표12시 48분 취소(8분 뒤)

규모 3 차이는 에너지 약 3만 배

지진 규모는 1이 커질 때마다 방출 에너지가 약 32배 늘어나는 로그 척도다. 이 계산을 적용하면 규모 9.9는 규모 6.9보다 에너지가 약 3만 1600배 큰 지진에 해당한다.

싱가포르 지구관측소(Earth Observatory of Singapore) 자료에 따르면 관측 사상 가장 큰 지진은 1960년 칠레 발디비아 부근에서 난 규모 9.5 지진이다. 이번 추정치는 이 기록을 0.4 웃도는 값으로, 세계일보는 기상청이 회견에서 "과도한 내용의 긴급지진속보 경보를 발표했다", "큰 폐를 끼친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열도 전역에 긴급지진속보용 지진 관측점이 점으로 표시된 분포 지도
일본 기상청 긴급지진속보에 활용되는 지진 관측점 분포도(2016년 4월 1일 기준 자료사진). 사진: 日本气象厅 / 위키미디어 공용(CC BY 4.0)

긴급지진속보는 어떻게 작동하나

긴급지진속보는 진원 가까운 관측점에서 먼저 도착하는 P파를 잡아 규모와 진원을 즉시 계산하고, 큰 피해를 주는 S파가 닿기 전에 경보를 보내는 방식이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일반 휴대전화로 경보음이 울리는 '경보'는 예상 최대 진도가 5약 이상이거나 장주기 지진동 계급이 3 이상일 때 발표된다. 몇 초에서 수십 초 안에 판단해야 하는 만큼 속도와 정확도 사이의 긴장이 늘 따른다.

과다 예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 기상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 5일에는 이바라키현 앞바다(규모 4.4)와 도야마현 서부(규모 3.9)에서 거의 같은 시각 난 두 지진을 하나로 처리해 간토 지방 등에 경보를 냈다. 2016년 8월 1일에는 지바현 후쓰 관측점 한 곳의 전원부 고장으로 실제 지진이 없는데도 광역에 진도 7을 예측하는 잘못된 예보가 나갔다.

기상청은 2016년 오보 뒤 지진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진폭값을 제외하고 규모 추정치에 상한을 두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규모 9.9라는 값이 산출된 경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기상청 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

#긴급지진속보 #일본 기상청 #오보 #캄차카 지진 #규모 9.9 #지진 조기경보 #쿠릴열도
임도현
임도현
하비이슈 · 문화·라이프 담당

하비이슈에서 문화·라이프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사회·이슈, 건강·과학 기사도 함께 씁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 ›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