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항공권, 결제 땐 비싸진다…수하물·좌석 '정크 수수료' 주의
검색가에 드러나지 않는 수하물·좌석 지정·기내식 요금 등 '정크 수수료'에 대한 여행객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아이디어웍스컴퍼니·카트롤러는 2024년 전 세계 항공사 부가 수입을 1484억달러로 추정했고, 국내에서는 총액운임표시제와 개정 전자상거래법의 순차공개 가격책정 금지가 시행 중이다. 방미통위는 지난 7월 환불 조건·수수료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아고다에 과징금 24억2400만원을 부과했다.
검색 화면에서 본 항공권 가격이 결제 단계에서 수하물·좌석 지정 요금이 붙으며 불어나는 이른바 '정크 수수료(junk fee)'에 대한 여행객 불만이 커지고 있다. 17일 경향신문·아시아경제 등은 기본 운임을 낮추고 부가 서비스를 따로 파는 항공·숙박업계의 가격 책정 방식을 잇따라 다뤘고, 같은 날 구글 트렌드에서는 '수하물' 검색량이 급상승했다.
정크 수수료는 소비자가 처음 본 가격에 드러나지 않거나 불투명하게 붙는 추가 요금을 가리킨다. 항공권에서는 위탁 수하물, 좌석 지정, 기내식이 대표적이고, 숙소에서는 수영장·스파 같은 시설 이용료나 세금·봉사료가 뒤늦게 더해지는 경우가 많다.

항공사 부가 수입 1484억달러 추정…2019년보다 약 36%↑
항공 컨설팅사 아이디어웍스컴퍼니와 여행 기술기업 카트롤러가 2024년 10월 내놓은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사의 부가 서비스 수입은 2024년 1484억달러로, 2023년 1179억달러보다 약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 1095억달러와 비교하면 389억달러 많은 규모다. 두 회사는 여객 회복과 저비용항공사의 점유율 확대를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 연도 | 부가 수입 | 비고 |
|---|---|---|
| 2019년 | 1095억달러 | 코로나19 이전 최고치 |
| 2023년 | 1179억달러 | - |
| 2024년 | 1484억달러 | 추정치, 전년 대비 약 26%↑ |

해외 규제 당국과 소비자단체도 이 흐름을 문제 삼고 있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올해 낸 항공업계 경쟁 보고서에서 위탁 수하물·좌석 선택·기내 음식과 음료·와이파이가 기본 운임에서 떨어져 나와 별도 요금이 됐다고 짚었고, 유럽소비자기구(BEUC)도 지난 4월 항공권 가격에 포함되지 않는 부가 요금이 소비자 부담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국내는 '총액 표시'·'순차공개 가격' 규제
국내에서는 2014년 7월 15일부터 항공사와 여행사가 유류할증료·공항시설이용료·출국납부금 등을 합한 총액운임을 표시하도록 하는 총액운임표시제가 시행되고 있다. 다만 이 제도는 세금·할증료처럼 반드시 내야 하는 금액이 대상이어서, 승객이 선택하는 수하물·좌석 요금은 결제 단계에서 따로 붙을 수 있다.
온라인 거래 전반에는 2025년 2월 14일 시행된 개정 전자상거래법이 적용된다. 개정법이 규정한 6가지 다크패턴 유형 가운데 '순차공개 가격책정'은 처음 가격이 표시되는 화면에 일부 금액만 보여 주고 결제 과정에서 필수 비용을 덧붙이는 행위로, 금지 대상이다. 위반 시 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고, 따르지 않으면 영업정지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일부 조항 위반에는 5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매겨진다.
아고다엔 과징금 24억원…예약 전 최종 금액 확인해야
실제 제재 사례도 나왔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지난 7월 6일 전체회의에서 여행 예약 플랫폼 아고다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4억2400만원을 의결했다. 항공권 예약 화면에 환불 가능 여부와 취소·변경 수수료를 표시하지 않고 '수하물 허용량 및 정책' 링크 안에서만 볼 수 있게 했고, 숙소 '나중에 결제하기'를 고르면 최대 5%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는 점을 사전 화면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당시 이용자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는 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2023년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 5곳의 한국어 예약 절차를 조사해 4곳이 첫 화면에 세금·수수료를 뺀 금액을 표시하고 최종 금액은 작은 글씨로 안내했다며, 이를 다크패턴으로 지적한 바 있다.
연말 해외여행 수요를 앞두고 항공권을 고를 때는 검색 화면의 최저가보다 위탁 수하물 허용량, 좌석 지정 비용, 환불·변경 수수료를 모두 더한 최종 결제 금액으로 비교하는 것이 안전하다. 숙소 역시 세금·봉사료와 현장 시설 이용료가 포함됐는지, 후결제 시 추가 수수료가 있는지 예약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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