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선인터넷 속도 세계 22위, 베트남·태국보다 낮아…정부 "측정 조건 비공개, 비교 한계"
미국 인터넷 속도 측정업체 우클라의 '스피드테스트 글로벌 인덱스' 8월 집계에서 한국 유선 초고속인터넷 다운로드 속도가 251.33Mbps로 세계 22위에 그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14~15일 잇따라 자료를 내고 측정 조건이 공개되지 않아 국가 간 비교에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인터넷 속도 측정업체 우클라(Ookla)가 집계한 '스피드테스트 글로벌 인덱스'에서 한국의 유선 초고속인터넷 다운로드 속도가 올해 8월 기준 251.33Mbps로 세계 22위에 머물렀다. 베트남(8위)과 태국(9위)보다도 낮은 순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14일과 15일 잇따라 자료를 내고 "측정 조건이 공개되지 않아 객관적인 국가 비교에 한계가 있다"며 반박했다.
유선은 22위, 모바일은 6위
YTN사이언스와 아이뉴스24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8월 집계에서 유선 속도 1~3위는 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UAE)·칠레가 차지했다. 베트남은 301.48Mbps, 태국은 298.92Mbps로 한국보다 각각 50.15Mbps, 47.59Mbps 빨랐다.
모바일 인터넷 성적은 달랐다. 같은 집계에서 한국의 모바일 다운로드 속도는 250.56Mbps로 세계 6위였다. 한국보다 앞선 나라는 UAE·카타르·쿠웨이트·독일·브라질 5곳이다.
| 국가 | 순위 | 속도(Mbps) |
|---|---|---|
| 베트남 | 8위 | 301.48 |
| 태국 | 9위 | 298.92 |
| 한국 | 22위 | 251.33 |

정부 "정부 측정치와 큰 차이"
과기정통부는 14일 보도설명자료에서 우클라가 국가별 총 측정 건수, 평가 대상 상품 구성(100Mbps·500Mbps·1Gbps급), 측정 속도 분포 같은 조건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라마다 가입 상품 구성이 다른데 이를 하나의 평균값으로 묶으면 실제 망 수준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근거로는 정부가 직접 측정한 품질평가 결과를 내놨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서 유선 다운로드 속도는 1Gbps급 987.70Mbps, 500Mbps급 496.05Mbps, 100Mbps급 91.91Mbps로 측정됐다. 1Gbps급 측정값은 우클라 집계치의 약 3.93배다.
| 상품 | 측정 속도(Mbps) |
|---|---|
| 1Gbps급 | 987.70 |
| 500Mbps급 | 496.05 |
| 100Mbps급 | 91.91 |
업계 "망 투자 부족 탓은 사실과 달라"
KTOA는 15일 입장자료에서 우클라 결과가 광케이블 여부나 요금제별 속도 상한 같은 국가별 환경 차이를 구분하지 않은 수치라고 주장했다.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이라 기기·시간·접속 환경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순위 하락을 통신사의 유선망 투자 부족으로 해석하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정부와 업계가 제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유선 초고속인터넷 회선 가운데 광케이블 비중은 91.55%로 OECD 회원국 중 2위이며, OECD 평균은 50.65%다. 거주자 100명당 100Mbps급 이상 가입자는 46.23명으로 집계됐다. KTOA는 2023년 6월부터 신축 건축물에 광케이블 설치가 의무화돼 망 고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3년 전에도 같은 논란
우클라 순위를 둘러싼 공방은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1월 집계에서 한국 유선 속도는 171.12Mbps로 34위까지 밀렸고, 당시에도 과기정통부와 KTOA는 측정 조건 비공개를 문제 삼았다. 이번 8월 수치는 당시보다 80.21Mbps 높지만 순위는 여전히 20위권이다.
KTOA는 2023년 우클라에 상세 조사 자료를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측정 방법과 조건, 세부 데이터 제공을 다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는 우클라 결과를 이용자 체감 속도를 보여 주는 참고 지표로는 볼 수 있어도 국가 인프라 경쟁력 순위로 단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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