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미국 팹 재원은 숙제
SK하이닉스가 10월 23일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프리IPO와 기업공개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을 이유로 들었고, 미국 신규 팹 재원 마련은 과제로 남았다.
SK하이닉스가 23일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프리IPO와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졌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을 고려해 지금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가치 제대로 못 받는 상장은 주주 이익 해칠 수 있어"
비즈니스코리아는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을 시장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치로 상장할 경우 기존 주주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짚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반도체 주가가 조정받은 외부 환경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솔리다임의 용량 확대와 경쟁력 강화 목표 자체는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SSD 사업을 인수해 만든 미국 기반 회사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로 고용량 기업용 SSD 수요가 늘면서 미국 내 신규 낸드 팹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져 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솔리다임의 30테라바이트(TB) 이상 고용량 기업용 SSD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곳간은 넉넉…문제는 쓰임새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29일 2분기 연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79조3187억원,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76%였다. 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88조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3조6000억원 늘었고, 차입금은 18조6000억원으로 7000억원 줄어 순현금이 69조4000억원이었다.
| 항목 | 수치 |
|---|---|
| 매출 | 79조3187억원 |
| 영업이익 | 60조5426억원 |
| 현금성 자산 | 88조원 |
| 차입금 | 18조6000억원 |
| 순현금 | 69조4000억원 |
다만 현금이 많다고 해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일보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투자에도 자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올해 설비투자(CAPEX)가 40조원대 후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원 마련 방식은 아직 열려 있다
한국일보는 상장 대신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자체 현금 투입, 회사채·차입과 자체 자금의 병행, 신규 팹 단위의 공동투자, 장기 공급계약과 연계한 고객 선수금 등을 꼽았다. 공동투자 사례로는 인텔이 2022년 브룩필드와 미국 애리조나 팹 두 곳에 최대 300억달러를 함께 투자하기로 한 계약을 들었다. 이 계약에서 인텔 지분은 51%, 브룩필드 지분은 49%였다.
다만 이는 가능한 선택지를 짚은 것이고, SK하이닉스가 방식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솔리다임 투자의 시기와 규모, 조달 방식을 다시 살펴볼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부지,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으로 SK하이닉스는 상장을 통한 외부 자본 유치 대신 자체 재무 여력과 다른 조달 수단을 조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팹과 솔리다임 투자에 대한 추가 설명이 나올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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