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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솔리다임 美 상장은 중복상장"…SK하이닉스 5%대 하락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국정감사에서 SK하이닉스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을 중복상장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주가는 5~6%대 내렸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이 추진하는 나스닥 상장을 두고 "내부적으로 중복상장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이 상장 구상을 중복상장으로 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처음이다. 20일 오전에는 모회사인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주가가 5~6%대 하락했다.

M.2 규격 SSD 기판과 마이크로SD 카드를 나란히 놓고 크기를 비교한 사진
낸드플래시를 쓰는 M.2 규격 SSD와 마이크로SD 카드. 솔리다임 제품이 아닌 낸드 기반 저장장치 자료사진이다. 사진: Phiarc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당국이 말한 것: 중복상장 해당, 심사 대상 여부는 유권해석

머니투데이 등 보도에 따르면 이 원장은 금감원과 금융위원회가 내부적으로 이 건을 중복상장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솔리다임의 증권신고서가 국내 심사 대상인지는 금융위의 유권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는 이 원장이 감독 당국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모회사 이사회의 충실의무가 자회사가 해외에서 상장할 때도 적용된다는 취지로 답했다. 금감원이 주주들의 우려를 SK하이닉스에 적절한 방식으로 전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머니투데이는 보도했다.

왜 문제가 되나: 5단 구조와 8월 시행 규정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부를 인수해 만든 회사다. 지배구조는 SK㈜, SK스퀘어, SK하이닉스, 미국 중간회사인 AI컴퍼니, 솔리다임 순으로 이어진다. 상장하면 SK그룹 안에서 5단 구조의 중복상장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올해 8월부터 중복상장 관련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경향신문과 뉴시스 보도를 종합하면, 모회사 이사회는 주주 영향 평가, 주주 보호 방안 마련, 주주와의 소통, 이사회 결의, 공시 등 5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규정은 해외 상장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효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뉴시스는 솔리다임이 인수로 확보한 회사여서 주주 동의 의무 대상에서 벗어나 있고, 해외 상장이어서 금융당국이 직접 제동을 걸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날 국감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규정의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머니투데이는 보도했다.

시장 반응: 두 종목 모두 약세

한국경제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30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72% 내린 120만4000원, SK스퀘어는 6.03% 내린 73만3000원에 거래됐다. 이 매체는 하락 원인으로 상장 논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꼽았다.

20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모회사 주가 (한국경제 보도)
종목등락률주가
SK하이닉스-5.72%120만4000원
SK스퀘어-6.03%73만3000원

엇갈리는 시각

비판론은 상장으로 새 외부 투자자가 지분을 나눠 가지면 모회사 주주가 누려야 할 자회사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을 짚는다. 안철수 의원도 소셜미디어에서 같은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국경제는 전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포럼은 이 구상을 전례 없는 5단 중복상장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SBS는 해외 언론이 상장 추진을 보도할 때마다 SK하이닉스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만 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회사는 장기적인 주주가치를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자금 조달과 미국 생산 거점 확대 같은 긍정적 효과도 봐야 한다는 시각이 함께 제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상장 시기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주관사로 거론되고 있으나 공모 규모와 기업가치 추정치는 보도마다 달라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위의 유권해석 결과와 SK하이닉스 이사회의 주주 보호 방안이 향후 논란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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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현
임도현
하비이슈 · 문화·라이프 담당

하비이슈에서 문화·라이프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사회·이슈, 건강·과학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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