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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식량가격 1년 새 5.8%↑…국내 석유류도 14.8% 올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9월 식량가격지수가 136.0으로 1년 전보다 5.8% 올랐다. 국내에서도 9월 석유류 물가가 14.8% 뛰어 에너지발 식량 물가 압력에 관심이 쏠린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일 발표한 9월 식량가격지수는 136.0으로, 8월(수정치)보다 2.0포인트(1.5%)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8%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비료와 곡물을 거쳐 식량 물가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위기 다음은 식량 위기'라는 분석이 23일 연합뉴스 등을 통해 전해졌다.

밀밭에서 공기 보조 살포기로 질소 비료를 뿌리는 트랙터
질소 비료를 살포하는 트랙터(자료사진) · 사진: Michael Trolove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2.0)

곡물·설탕이 끌어올린 9월 지수

FAO에 따르면 9월 곡물 지수는 122.8로 한 달 새 5.1%, 1년 전보다 17.2% 올랐다. 밀 가격은 2023년 8월 이후 가장 높았고 옥수수는 3년여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흑해 물류 차질과 공급 전망 악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설탕 지수는 114.0으로 6.1% 올라 석 달 연속 상승했고 2025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육류와 유제품 지수는 각각 1.1%, 0.1% 내렸다. 지수 전체는 여전히 2022년 3월 정점보다 15.1% 낮다.

FAO 식량가격지수 부문별 현황(2026년 9월 기준)
부문지수전월 대비전년 동월 대비
전체136.0+1.5%+5.8%
곡물122.8+5.1%+17.2%
식물성 유지198.6+0.9%+18.3%
설탕114.0+6.1%+14.7%
육류127.9-1.1%변동 거의 없음
유제품119.1-0.1%-19.1%

국내는 석유류가 먼저 올랐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라 8월(3.1%)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그러나 석유류는 14.8% 뛰었고, 가공식품은 2.1% 올라 8월(1.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농축수산물은 0.3% 내렸다. 농산물이 4.0% 떨어진 영향이지만 축산물(3.7%)과 수산물(4.5%)은 올랐다. 당장은 식량 물가가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에너지 비용이 가공식품 출고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수입 의존 구조가 변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지난 19일 보도된 옥수수 공급망 연구보고서에서 2023년 기준 국내 옥수수 공급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환율과 곡물 수입가격 상승의 충격이 사료와 전분·당류 같은 중간재를 거쳐 축산물과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로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최소한의 국내 생산기반 확보, 수입선 다변화, 국제 곡물 위험요인의 상시 점검을 대응 과제로 제시했다. 황윤재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생산기반 보완, 해외 수입선 다변화, 위기 징후 상시 점검"을 아우르는 종합적 공급망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엘니뇨도 부담 요인

세계기상기구(WMO)는 7월 발표에서 예측 모델들이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며 강한 엘니뇨가 7~9월 빠르게 발달해 북반구 가을까지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는 가뭄과 집중호우를 부르는 만큼 작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식량 가격으로 얼마나 전이될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 9월 FAO 지수는 2022년 정점에 못 미치고, 국내 농축수산물 물가도 아직 하락 상태다. 10월 이후 지표에서 곡물과 가공식품 가격 흐름을 계속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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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현
임도현
하비이슈 · 문화·라이프 담당

하비이슈에서 문화·라이프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사회·이슈, 건강·과학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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