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0% 동결…두 차례 인상 뒤 숨 고르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7월과 8월 연속 인상 이후 첫 동결로, 성장률 상향과 3%대 물가, 환율 하락, 주택관련 대출 증가세가 겹쳐 11월 회의에서 인상 재개 여부가 관건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한은은 의결문에서 금통위원 7명이 전원 찬성했고 소수의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7월과 8월 연속 인상 이후 처음 내린 동결 결정이다.

"앞선 인상 효과 점검"…문구는 여전히 인상 쪽
한은은 앞선 두 차례 인상의 파급효과와 중동 사태 등 대내외 위험요인을 점검하기 위해 금리를 멈춘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경기·금융안정 상황을 살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는 그대로 두었다. 인상 기조를 접은 것이 아니라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읽힌다.
성장 판단은 강해졌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8월 전망치인 3.3%와 2.9%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과 투자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물가는 3%선 안팎, 환율은 한 숨 돌렸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10월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8%였고, 석유류가 14.8% 뛰어 물가를 끌어올린 반면 농축수산물은 0.3% 내렸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 근원물가를 2.5%로 보고 있다.
| 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
| 상승률 | 3.1 | 3.2 | 2.8 | 3.1 | 2.9 |

원/달러 환율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외환수급 개선으로 상당폭 내렸다. 21일 장중에는 1322.8원까지 떨어져 2024년 10월 2일(1317.1원) 이후 2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 하락은 수입물가 부담을 덜어 당장 서둘러 올릴 필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계대출·집값은 부담 요인
한은에 따르면 기타대출이 순상환되면서 가계대출은 감소로 돌아섰지만 주택관련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는 다시 커졌다. 한은은 금융불균형 위험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5일 기준 783조5983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7643억 원 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외 여건도 변수다. 올해 1~8월 경상수지 흑자는 누적 2792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696억7000만 달러)의 약 4배에 이른다. 한편 중동 전쟁 장기화로 20일(현지시간)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12달러 가까이 오르며 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이투데이는 전했다.
시선은 11월 26일
머니투데이가 설문한 전문가 11명은 모두 이번 동결을 예상했고, 이 가운데 8명은 11월 3.25% 인상을, 9명은 이번 인상 사이클의 정점을 3.50%로 내다봤다. 이달 27일 3분기 성장률 속보치와 11월 2일 10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 뒤 한은이 연내 마지막인 11월 26일 금통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다만 이는 일부 전문가 설문 결과일 뿐 한은이 인상을 예고한 것은 아니다. 한은은 의결문에서 인상 시기와 속도를 앞으로 결정하겠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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