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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은 내 일상 그대로" 미미의 '미미어'와 '날라다니는 예능감'에 숨겨진 뇌과학

아티스트 미미의 독보적인 예능감은 뇌의 전두엽 활용 방식과 대중의 예측을 깨뜨리는 '예측 오류' 메커니즘이 결합된 결과다.

임도현
입력
"예능은 내 일상 그대로" 미미의 '미미어'와 '날라다니는 예능감'에 숨겨진 뇌과학
▲ 테이블 앞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남성과 여성.

아티스트 미미가 예능에서 보여주는 독보적인 캐릭터는 단순한 '운'이나 '컨셉'이 아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 Unrealscience'의 '궤도의 과학속으로' 영상에 따르면, 미미가 예능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무대 위 아티스트로서의 모습 사이에는 흥미로운 뇌과학적 메커니즘이 숨어 있다.

에너지를 아끼는 '미미어'와 몰입하는 '아티스트 미미'

대중들에게 친숙한 '미미어(미미 특유의 발음)'는 사실 뇌의 효율적 에너지 사용과 관련이 있다. 영상에서 출연자는 미미가 랩을 할 때의 정확한 딕션과 평소의 발음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랩을 할 때는 뇌의 지휘 본부인 '전두엽'이 강하게 활성화된다. 전두엽은 기억을 바탕으로 예측 능력을 극대화하고 뇌 전체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구상 생명체 중 전두엽의 비중이 가장 높은 존재로, 뇌 전체를 연결하고 지휘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반면, 평소나 예능 상황에서 나타나는 '미미어'는 뇌가 에너지를 최소화하려는 상태에서 발생한다. 전두엽의 긴장도를 낮추고 발성 근육을 비교적 대충, 즉 효율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뇌 속에서 떠오르는 단어들을 정교하게 골라내는 제어 과정이 생략되면서 비슷한 단어들이 섞여 나오는 것이다. 이는 미미가 발성이나 성대 구조, 입 모양이나 턱 모양 등 발음에 불리한 부분이 있어서가 아니다. 랩을 할 때의 정확한 발음을 들어보면 알 수 있듯, 미미어는 상황에 따라 뇌 에너지를 조절하며 사용하는 '효율적 선택'의 결과다. 미미는 특히 졸리거나 피곤한 상태일 때 아무도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에너지를 아끼며 자신만의 '개인어'를 구사하기도 한다.

무대와 예능, 두 장의 완벽한 카드를 가진 이유

미미의 매력은 무대 위 '아티스트'로서의 모습과 예능에서의 '일상적'인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 있다. 무대 위에서 미미는 아티스트로서 완벽을 기하기 위해 평소 이상의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전두엽이 강력하게 통제하며 정확한 단어들을 적절하게 뱉어내도록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것이다. 미미는 "음악을 할 때는 평상시에 쓰는 에너지 이상을 때려박는다"고 고백할 정도로 무대에 진심을 다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예능을 대하는 태도다. 미미는 예능을 "나 자신을 그대로 내려놓는 순간"이라고 표현한다. 만약 아티스트로서 무리하는 에너지를 예능에서도 똑같이 쏟아부었다면, 에너지가 고갈되어 '번아웃(Burnout)'이 왔을 것이다. 만약 두 모습이 모두 실제 모습이 아니라면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미는 예능을 자신의 일상처럼 편안하게 대하며 에너지를 아낀다. 무대에서의 치열한 모습과 예능에서의 편안한 일상이 양면의 카드처럼 공존하며, 대중들에게 이 두 가지 모습 모두를 매력적으로 각인시킨 것이다. 미미는 "죽기 직전까지 예능과 음악을 모두 하고 싶다"며 이 두 가지 삶의 양면을 모두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뇌를 자극하는 '예측 오류 메이커'의 재능

사람들이 왜 미미의 예능에 열광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예측 오류(Prediction Error)'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다음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모델을 가지고 있다. 뇌는 예상과 실제 결과가 일치할 때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예측이 어긋나는 순간 그 불일치에 집중하며 강력하게 반응한다.

미미는 대중이 예측할 수 없는 행동과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결코 맥락을 벗어나지 않는다. 영상에서는 이를 "맥락 안에서 일어나는 예측 불일치"라고 정의했다. 맥락 없는 돌발 행동은 비난을 부르지만, 미미는 예능에 초집중하며 진심을 다하기 때문에 예측과 결과가 어긋나기가 쉽지 않다. 즉, 상황의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예상을 깨는 미미의 모습은 뇌에 지속적인 자극을 준다. 수많은 예능 콘텐츠가 쏟아지는 '예능 도파민' 시대에도 미미의 이야기가 뇌를 사로잡는 이유는, 그녀가 맥락을 유지하면서도 예측을 깨뜨리는 '오류 메이커(Error Maker)'로서의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미미 #안될과학 Unrealscience #궤도의 과학속히 #전두엽 #예측 오류 #뇌과학
임도현
임도현
하비이슈 · 문화·라이프 담당

하비이슈에서 문화·라이프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사회·이슈, 건강·과학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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