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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맞춤형 암 백신 3상 성공" 모더나 주가 177% 끌어올린 mRNA의 실체

스튜디오에서 여성이 마이크를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유진
입력 2026.09.21 11:11
"개인 맞춤형 암 백신 3상 성공" 모더나 주가 177% 끌어올린 mRNA의 실체
▲ 스튜디오에서 여성이 마이크를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이 이제 암 치료의 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의 주가가 177% 급등한 배경에는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의 임상 3상 성공이라는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공상과학(SF) 영화 속 이야기처럼 들렸던 '개인 맞춤형 암 치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환자마다 다른 암세포 정보 읽어내는 '맞춤형 백신'

지식인사이드 영상에 따르면, 모더나의 최고 의학 책임자(CMAO)인 프란체스카 세디아 박사는 이번 성과의 핵심으로 '개인 맞춤형 신생 항원(Neoantigen) 치료'를 꼽았다. 신생 항원이란 암세포가 생성하는 특이한 단백질을 의미한다. 세디아 박사는 "같은 단계의 흑색종 환자라 하더라도 각자가 가진 항원은 서로 다르다"며, 이 기술이 환자 개개인의 암세포에 특화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세디아 박사는 자신의 역할을 "과학과 환자의 필요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정의했다. 그는 글로벌 의료 사무 조직을 이끌며 과학자, 연구자, 공중 보건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동시에, 연구자와 환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 이를 개발 전략에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과정은 약물이나 백신을 등록하기 전은 물론, 등록 이후에도 지속된다.

이 기술의 원리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암세포를 정확히 인지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환자의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특이 항원을 찾아내고, 이를 면역 체계가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된 mRNA를 투여한다. 이를 통해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적'으로 간주해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모더나는 머크(Merck)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한 흑색종 대상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으며, 이는 단순한 감염병 대응을 넘어 종양학(Oncology) 분야에서도 mRNA 기술이 실질적인 효능을 입증했음을 의미한다.

'플러그 앤 플레이' mRNA, 암을 넘어 희귀질환까지

mRNA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질병 하나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는 점이다. 세디아 박사는 이를 '플러그 앤 플레이(Plug and Play, 꽂기만 하면 바로 작동하는 방식)'에 비유했다. 즉, 필요한 정보(코드)만 바꾸어 입력하면 몸 안에서 다양한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다. 마치 자동차 공장에서 차종에 따른 정보를 입력해 서로 다른 모델의 차량을 생산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구체적으로는 바이러스 항원 정보를 입력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거나, 암세포의 신생 항원을 인식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특정 효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희귀 질환의 경우, 몸이 정상적인 단백질을 스스로 복제하도록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세디아 박사는 "필요한 정보에 따라 매번 정보를 변경할 수 있다"며, 동일한 제조 시설에서 감염병 백신과 암 백신을 모두 생산할 수 있다는 기술적 이점을 강조했다.

흑색종에서 폐암·신장암으로, 확장되는 치료 범위

현재 임상 3상 성공을 거둔 주요 타깃은 흑색종이다. 흑색종은 면역 요법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면역원성(Immunogenic)'이 높은 종양이기 때문에 mRNA 기술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한 첫 번째 타깃으로 선택되었다. 세디아 박사는 흑색종 환자가 수술 후 재발할 위험을 낮추는 데 있어, 표준 치료법(Standard of Care)에 mRNA 백신을 병용했을 때 그 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기술의 적용 범위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모더나는 흑색종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폐암과 신장암 등 다른 유형의 종양에 대해서도 임상 2상 및 3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암종들에 대해서도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다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이 백신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규제 당국과 협의하여 약물 등록(Registration)을 진행하는 등의 프로세스가 남아있다.

다만, 모든 암 환자가 이 기술로 완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디아 박사는 "암의 종류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기술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암의 특성에 따른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이 실제 임상 현장에 안착하기까지는 규제 승인과 안전성 검증이라는 중요한 단계가 남아있다고 조언한다.

#모더나 #mRNA #프란체스카 세디아 #머크 #흑색종 #암 백신 #신생 항원
오유진
하비이슈 · 테크 & 미래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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