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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0도 몽골 설원, 늑대와 유목민의 생존을 건 사냥 작전

영하 30도의 몽골 설원에서 가축을 노리는 늑대를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40년 경력 사냥꾼과 그 뒤를 잇는 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하 30도 몽골 설원, 늑대와 유목민의 생존을 건 사냥 작전
▲ 눈 위에 선명하게 찍힌 동물의 발자국들

몽골의 겨울, 영하 30도에 달하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유목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늑대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몽골 인구의 약 30%만이 유목 생활을 이어가는 가운데, 겨울철 기승을 부리는 늑대는 유목민의 생계와 직결된 가축을 공격하며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늑대만 잡는다" 40년 경력 사냥꾼의 철칙과 부자의 계승

40년 넘게 늑대를 사냥해온 간바테르 씨는 국가소속 사냥꾼 협회에서 훈장을 받을 만큼 숙련된 베테랑이다. 그는 늑대의 발자국만 보고도 이동 경로를 파악할 정도로 정교한 추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영상 속 간바테르 씨는 늑대에게 양을 빼앗긴 이웃의 요청을 받고 동이 트기 전부터 늑대의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설원을 나선다.

이 사냥의 현장에는 간바테르 씨의 아들도 함께한다. 사냥을 시작한 지 5년 된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짧은 거리에서의 사격술 등 사냥 비법을 전수받으며 대를 이어가고 있다. 사냥꾼들은 늑대를 신성하게 여기면서도, 늑대를 잡는 행위 자체를 신성하게 생각한다는 자부심을 품고 활동한다.

몰이꾼과 포수의 합동 작전, 영하 30도의 극한 잠복

몽골의 늑대 사냥은 말을 타고 소리를 내며 늑대를 한쪽으로 몰아넣는 몰이꾼과, 길목에서 대기하며 총을 겨누는 포수의 합동 작전으로 진행된다. 포수들은 늑대의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목표물을 관찰하기 용이한 나무 밑 등에 일정 간격으로 자리를 잡고 잠복한다.

사냥꾼들은 늑대의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어두운 색상의 몽골 전통 의상인 '델'을 착용한다. 10월 15일부터 이듬해 2월 15일까지 허용되는 이 사냥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영상에서는 사냥꾼들이 늑대를 유인하기 위해 울음소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짝짓기 시기를 맞아 깊은 숲으로 숨어버린 늑대 탓에 다섯 시간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 그려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사슴이 포착되기도 하지만, 늑대를 잡으러 나온 사냥꾼들은 사슴을 쏘지 않는다는 그들만의 철칙을 지킨다.

가축을 노리는 늑대, 유목민의 생존을 위협하다

늑대는 2.4km 떨어진 곳의 냄새도 맡을 수 있을 만큼 예민한 후각을 가졌으며, 겨울철에는 낮 활동이 증가하며 자신보다 큰 동물도 공격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늑대는 유목민의 말과 양을 공격하며 피해를 입힌다. 영상에서는 밤새 늑대에게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뼈까지 물어뜯긴 말의 시체가 발견되는 장면이 나타난다.

사냥꾼들은 해가 뜨기 전부터 질 때까지 늑대를 쫓으며, 늑대의 이동 경로를 파악한 뒤에는 신에게 바치는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사냥의 성공 여부는 자연의 뜻에 맡기면서도, 유목민의 자산인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은 매일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냥을 이어간다.

#몽골 #간바테르 #유목민 #늑대 #사냥 #델
임도현
임도현
하비이슈 · 문화·라이프 담당

하비이슈에서 문화·라이프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사회·이슈, 건강·과학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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