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연초 고점서 26% 내렸는데…은행 골드바 매달 300억원어치 팔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국채금리 5%대 상승으로 국제 금값이 1월 사상 최고치보다 약 26% 낮은 온스당 4100달러대로 내려왔지만, 국내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5~9월 매달 291억~335억원을 기록했다. 실물 골드바 저가 매수는 이어진 반면 통장으로 금을 사고파는 골드뱅킹 잔액은 1월 말보다 7720억원 줄었다.
국제 금값이 올해 1월 사상 최고치보다 4분의 1 넘게 떨어졌지만 국내 은행 창구의 골드바 판매는 매달 30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월 291억~335억원을 기록했다. 값이 내려간 틈을 탄 저가 매수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상 최고치서 약 26% 하락…금리 인상이 하방 압력
국제 금값은 1월 말 온스당 5500달러대 후반에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이달 들어 4100달러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미국 금융 전문매체 24/7 월스트리트는 10월 7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4109.90달러로 마감해 8월 5일 이후 가장 낮았고, 1월 28일 기록한 최고치(5589.38달러)보다 약 26% 낮다고 전했다.
하락의 배경으로는 금리 상승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정했다. 연준 발표에 따르면 이 결정은 12대 0 만장일치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대로 올라서면서 이자가 나오지 않는 금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시세도 같은 흐름이다.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에서 금 1g 가격은 9월 30일 종가 기준 18만2940원으로, 1월 20일 종가 22만4700원보다 4만원 이상 낮았다.
골드바 판매, 과거 평균의 3~4배 수준
값이 내려가도 실물 금을 사려는 발길은 끊기지 않았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5월 322억원, 6월 327억원, 7월 314억원, 8월 335억원, 9월 291억원으로 다섯 달 합계 1589억원, 월평균 약 318억원이었다. 금값이 급등했던 지난해를 뺀 2022~2024년 월평균 판매액(85억원)과 비교하면 매달 3.4~3.9배 규모다.
| 기간 | 판매액 | 2022~2024년 월평균(85억원) 대비 |
|---|---|---|
| 5월 | 322억원 | 3.8배 |
| 6월 | 327억원 | 3.8배 |
| 7월 | 314억원 | 3.7배 |
| 8월 | 335억원 | 3.9배 |
| 9월 | 291억원 | 3.4배 |

9월 판매액은 8월보다 약 13% 줄었지만 여전히 300억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금값이 떨어지자 향후 가격 반등을 기대하고 금을 사들이는 저가 매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장 속 금은 빠져나가…골드뱅킹 잔액 7720억원 감소
실물 골드바와 달리 계좌로 금을 사고파는 골드뱅킹에서는 돈이 빠져나갔다.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운영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 3곳의 잔액은 1월 말 2조443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9월 말 1조6714억원으로 7720억원(31.6%) 줄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규모가 크다. 지난해 9월 말 잔액 1조1394억원과 견주면 약 47% 많다. 금값 급등기에 늘어난 금 투자 수요가 가격 조정 속에서도 상당 부분 남아 있는 셈이다.
금리 방향이 변수
금값의 향후 흐름은 미국 금리 경로에 달렸다는 시각이 많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금값이 당분간 조정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가격에 일부 반영돼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은 가격 변동이 큰 자산인 만큼 골드바를 살 때는 매입가와 매도가 차이, 부가가치세 등 거래 비용도 함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실물 골드바는 매입 시 부가가치세 10%가 붙는 반면, KRX 금시장을 통한 거래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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