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흑상어 '부캉이' 26일째 체류…국감서 "상어 생태 연구·구조 매뉴얼 필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나타난 흑상어 '부캉이'가 13일로 26일째 머물고 있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상어 출현 원인과 생태 연구 확대, 구조 매뉴얼 마련을 해양수산부에 주문했다.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흑상어 '부캉이'가 13일로 26일째 수로에 머물고 있다. 두 차례 바다로 내보내려던 작업이 실패한 가운데, 12일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상어 출현 원인 연구와 구조 매뉴얼 마련을 정부에 주문했다.
국감 오른 '부캉이'…여야 "사후 확인 아닌 연구·대응 체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2일 부산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연 국정감사에서 부캉이 문제를 다뤘다. 국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전문가들이 부캉이의 북항 유입을 참다랑어·고등어 같은 난류성 먹이와 연관 짓는다며, 대응이 없으면 부산 앞바다 상어 출현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조승환 의원은 상어가 수로에 들어온 이유와 생태에 대한 연구를 늘리고, 난류성 포식종 관리와 주민 보호 대책, 구조 매뉴얼을 지금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상어 출현이 처음은 아니지만 기관 확인이 늘 사후에 이뤄졌다며 해외 대응 정보 공유와 상어 출현 통계 체계가 있는지 점검을 요구했다. 같은 당 윤준병 의원은 부캉이가 살아서 바다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체는 멸종위기 '흑상어' 암컷
처음에는 무태상어인지 흑상어인지 의견이 갈렸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은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해 흑상어 암컷으로 판별했다. 흑상어에는 첫째와 둘째 등지느러미 사이에 뚜렷한 융기선이 있는데, 영상에서 이 융기선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몸길이는 3m 이상으로 알려졌다.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dangered)' 등급에 올라 있지만, 국내 법령상 해양보호생물로는 지정돼 있지 않다. 수온 변화에 민감한 회유성 어종이어서,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진은 부산 연안 수온이 내려가는 11월쯤 먹이 활동을 위해 따뜻한 제주 해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물줄기·그물 유도 모두 실패…당국은 '관찰'로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은 발견 나흘 뒤인 지난달 22일 회의를 열어 우선 상어가 스스로 나가길 기다리기로 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선박과 물줄기로 바다 쪽 유도를 시도했지만 상어가 물줄기를 피해 중단됐다. 2차로 가로 50m, 세로 6.8m 그물로 수로 안쪽을 막고 출구로 몰았으나, 부캉이는 그물 틈을 지나 다시 수로로 돌아왔다.
부산시는 강제로 바다에 돌려보내지 않고 당분간 지켜보기로 했다. 당국은 야생 해양동물을 붙잡아 치료하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가능하며, 인공 환경으로 옮기면 스트레스로 폐사할 위험이 커진다는 입장이다. 최근 주둥이 부근에서 찰과상이 확인돼 국립수산과학원이 감염 여부 등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지만, 헤엄치는 모습에서 뚜렷한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날짜 | 내용 |
|---|---|
| 9월 18일 |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상어 첫 발견 |
| 9월 22일 | 부산시·항만공사·해경·국립수산과학원 대응 회의, 자력 이동 기다리기로 |
| 9월 29일 | 선박·물줄기 이용한 1차 바다 유도, 중단 |
| 10월 초 | 그물(가로 50m·세로 6.8m) 이용한 2차 유도, 실패 |
| 10월 6일께 | 국립수산과학원, 흑상어 암컷으로 판별 사실 알려져 |
| 10월 12일 | 국회 농해수위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논의 |
수로 수온 22도 안팎…올해 우리 바다는 '역대 최고'
YTN이 이달 6일 보도한 수로 수온은 약 22도였다. 11월에는 상어가 지내기 어려운 16도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당국은 그때를 자연스러운 이동 시점으로 보고 있다.
상어가 부산 도심 수로까지 들어온 배경으로는 바다 온난화가 거론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7월 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우리 바다 평균 표층수온은 17.17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도, 종전 최고였던 2020년보다 0.52도 높은 수치다. 권순욱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당시 "올 상반기 우리 바다 수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해양 온난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구분 | 수온 |
|---|---|
| 2026년 상반기 | 17.17도(관측 이래 최고) |
| 지난해 대비 | +1.17도 |
| 종전 최고(2020년) 대비 | +0.52도 |
하루 2천명 찾던 공원에 누적 130만명
부캉이는 부산의 새 볼거리가 됐다. 주간경향에 따르면 평소 하루 2천명 남짓이 찾던 이 공원에 발견 직후 주말 이틀 동안 약 2만명이 몰렸고, 위키트리 보도 기준 한글날 전날인 8일 오후 6시까지 누적 방문객은 120만2800명이었다. 헤럴드경제 등은 누적 방문객이 130만명을 넘은 것으로 전했다.
부산시는 상어가 놀라지 않도록 수로에 강한 조명을 비추지 말라는 관람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계속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부산시 등과 함께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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