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흑상어 부캉이, 수로 밖 나갔다 밤새 차단막 안 재진입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던 흑상어 '부캉이'가 21일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까지 나갔으나, 밤사이 차단막 안으로 다시 들어온 것이 22일 오전 확인됐다. 당국은 22일 유도작업을 다시 하기로 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던 흑상어 '부캉이'가 21일 세 번째 유도작업 끝에 수로 밖으로 나갔다가 밤사이 차단막 안으로 다시 들어온 것으로 22일 오전 확인됐다.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은 22일 유도작업을 다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로 밖으로 나가기까지 약 9시간
3차 작업은 21일 오전 9시 30분쯤 시작됐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길이 50m 그물을 부유식 작업대(폰툰)에 고정하고 잠수사가 수로 바닥 장애물을 점검하는 가운데, 부캉이가 그물에 다가오면 멈추고 방향을 틀면 폰툰을 앞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몰았다. 부캉이는 오후 6시 이전 북항 1부두 부근에서 수로를 빠져나갔고, 작업은 9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해양수산부 담당 과장은 현장에서 수로 밖으로 유도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완전히 외해로 나간 것은 아니라며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같은 날 세계일보는 수온이 내려가면서 상어의 건강 악화 가능성이 제기돼 3차 작업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밤새 돌아온 부캉이
경향신문에 따르면 부캉이는 21일 밤 외해 쪽으로 나갔다가 방향을 틀어 수로로 되돌아왔다. 22일 오전에는 제1·2보도교 사이 수로에서 약 1분 간격으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뉴스핌은 부산시가 재진입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부캉이가 머무는 곳은 1차 차단막(폰툰)과 2차 차단막(그물) 사이 약 30m×30m 구역이다. 원래 머물던 제4·5보도교 수로로 돌아가려면 그물 차단막 2개를 더 통과해야 하는데, 아직 그 구간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현장에서는 폰툰 아래 공간으로 통과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부캉이는 어떤 상어인가
국립수산과학원은 10월 6일 자료에서 부캉이를 흑상어(학명 Carcharhinus obscurus)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9월 18일 북항 친수공원에서 처음 발견됐고, 근접 촬영 영상에서 제1·제2등지느러미 사이의 융기선이 뚜렷해 근연종인 무태상어와 구분했다. 몸길이는 주변 지형지물과 비교해 약 3m, 성별은 암컷으로 추정됐다.
수과원에 따르면 흑상어는 주로 18~26℃ 수온대를 선호하고 수온 변화에 따라 장거리를 이동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개체 수 감소로 위기(EN) 종으로 분류돼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보고됐고 이후 남해·삼척·신안·제주 등에서 출현이 확인됐다.
| 시점 | 내용 |
|---|---|
| 9월 18일 |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 |
| 10월 2일 | 2차 유도작업. 세계일보는 그물이 바닥 장애물에 걸려 중단됐다고 보도 |
| 10월 6일 | 국립수산과학원, 흑상어로 확인 발표 |
| 10월 21일 |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 이동(발견 33일째) |
| 10월 22일 오전 | 제1·2보도교 사이 수로에서 재확인 |
"왜 돌아오는지 알 수 없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부캉이가 외해에 머물지 않고 좁은 수로로 돌아오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경향신문에 밝혔다. 북항을 오가는 선박의 수중 소음과 도심 자기장 등으로 감각 체계가 교란됐을 가능성을 추정한다는 설명이다. 어디까지나 추정이며 원인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건강 문제도 변수다. 뉴스핌은 부캉이의 주둥이와 지느러미에서 최근 상처가 발견됐고 수로 벽에 머리를 반복해 부딪히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한 해양생물학 전문가는 부캉이가 힘을 되찾는 동안 수로 출구 근처에 하루이틀, 길게는 일주일가량 머물 수 있다며 인근 어민의 어망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유도작업과 관람객
아주경제는 당국이 1차 차단막을 걷어 퇴로를 열고 그물로 몰아내는 방안과, 수로 출구 쪽에 차단막을 다시 설치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부산시는 위치와 이동 경로를 확인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스핌은 전했다.
세계일보는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이 160만 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22일 아침에도 산책하던 시민 20여 명과 밤샘 취재한 유튜버들이 수로 가에서 부캉이를 지켜봤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당국이 아직 부캉이의 외해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은 만큼, 이후 유도 결과는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발표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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