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9년 만에 2세대 로드스터 공개…압축공기 분사로 공중제비, 생산은 2028년
테슬라가 현지시간 15일 미국 텍사스주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2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분사구 10개로 압축공기를 내뿜어 공중제비를 도는 시연을 선보였고, 머스크 CEO는 2028년 생산을 밝혔다. 2017년 처음 약속한 2020년보다 8년 늦어진 일정이며, 판매 가격과 도로 주행 규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테슬라가 2017년 시제품으로 처음 선보인 2세대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현지시간 15일 밤(한국시간 16일 오전) 미국 텍사스주에서 다시 공개했다. 차체 곳곳의 분사구로 압축공기를 내뿜어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시연을 앞세웠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028년에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처음 약속했던 출시 시점보다 8년 늦은 일정이다.
뒤집힌 경사로 오르고 차량 행렬 뛰어넘어
미국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행사는 텍사스주 맥그리거의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로드스터는 둥글게 휘어 올라가는 경사로를 달리며 팬으로 노면에 흡착한 채 거꾸로 매달렸다가, 경사로를 박차고 나가 공중에서 몸을 뒤집은 뒤 바닥에 내려앉았다.
두 번째 시연에서는 일렬로 세운 차량들을 향해 달려가 공중으로 뛰어올라 반대편에 착지했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때 넘은 차량이 사이버캡·사이버트럭·세미·모델Y·모델3이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시연 뒤 "미래에는 결국 하늘을 나는 차가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 기술 빌린 '냉가스 분사'
공중 동작의 핵심은 스페이스X와 함께 개발한 냉가스 추진 장치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라스 모라비 테슬라 차량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분사구 10개가 600리터 분량의 압축공기와 연결돼 차를 띄우고 회전시킨다고 설명했고, 공기탱크는 다시 채울 수 있다. YTN은 머스크 CEO가 차량 스스로 탱크를 재충전할 수 있어 별도 추진제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밝힌 주요 성능은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300마일(약 483㎞), 최고속도 시속 230마일(약 370㎞) 이상이다. 가속용 분사 장치를 단 트림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까지 1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고 했고, 국내 일부 매체는 함께 공개된 영상에서 0.81초가 기록된 것으로 전했다.
세 가지 트림…본 가격은 아직 미정
로드스터는 2인승 '퍼포먼스', 가속용 분사 장치를 단 2인승 '스러스트', 분사구 10개로 비행 기능을 갖춘 1인승 '로켓'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테크크런치와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테슬라 예약 페이지는 퍼포먼스 5만 달러, 스러스트 25만 달러의 예약금을 받기 시작했고, 로켓은 초청을 받은 사람만 주문할 수 있다.
차량 판매 가격은 이번 행사에서도 발표되지 않았다. 2017년 처음 공개 당시 테슬라가 제시한 기본 가격은 20만 달러였다. 테슬라 한국 홈페이지에도 로드스터 소개 페이지가 열려 있지만, 로켓 트림은 모든 지역에서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9년 전 약속과 무엇이 달라졌나
로드스터는 2017년 11월 테슬라 세미 공개 행사 말미에 깜짝 등장했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당시 테슬라는 4인승에 주행거리 620마일, 시속 60마일 도달 1.9초를 내세우며 2020년 생산을 약속했다. 이후 생산 목표는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2025년으로 거듭 밀렸다.
공개 행사 일정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2025년 말로 거론되던 공개는 2026년 4월 1일로 옮겨졌다가 다시 연기됐고, 10월 1일로 잡혔던 행사는 야외에서만 열 수 있다는 이유로 날씨 탓에 취소된 끝에 15일 열렸다.
| 항목 | 2017년 11월 발표 | 2026년 10월 공개 |
|---|---|---|
| 좌석 | 4인승 | 2인승(로켓 트림 1인승) |
| 주행거리 | 620마일(약 998㎞) | 약 300마일(약 483㎞) |
| 시속 60마일 도달 | 1.9초 | 1초 미만(스러스트 트림) |
| 가격·예약금 | 기본 20만 달러, 예약금 5만 달러 | 가격 미정, 예약금 5만·25만 달러 |
| 생산 시점 | 2020년 약속 | 2028년 예정 |
표의 2017년 수치는 일렉트렉, 2026년 수치는 테크크런치·폭스비즈니스 보도와 테슬라 발표를 기준으로 했다. 주행거리는 처음 약속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가속 성능은 분사 장치를 더해 끌어올린 셈이다.
남은 과제는 안전과 규제
실제 도로를 달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YTN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누군가 로드스터를 갖게 되겠지만 모든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쓸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테크크런치는 머스크 CEO가 올해 한 팟캐스트에서 새 로드스터는 "안전이 주된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사업적 비중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로드스터가 매출 측면에서 "판도를 크게 바꿀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행사에서 비행 기능을 보여 준 만큼, 2028년 양산까지 각국의 차량 안전 기준을 어떻게 맞출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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