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대박으로" 튀김 요리에서 탄생한 라면과 와플이 만든 아이스크림 콘
분홍색 가디건을 입은 남성이 초록색 배경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중에는 처음부터 의도된 것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실패나 우연한 순간에서 탄생한 것들이 있다. YTN 사이언스 영상에 따르면, 우리가 즐겨 먹는 라면부터 아이스크림 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최애 음식'들이 사실은 '어쩌다'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부인의 튀김 요리에서 발견한 보존법, 인스턴트 라면의 탄생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인스턴트 라면이다. 라면의 뿌리는 중국의 전통 음식인 '란저우 라미엔'에 있다.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 일본으로 건너간 중국인 노동자들이 먹던 저렴한 음식이 일본 사회에 소개되면서 일본식 라멘으로 발전했다. 일본의 라면 전문점 중에는 여전히 이를 '중화소바(주카소바)'라고 표기하는 곳이 있을 만큼 그 기원은 명확하다.
이 음식을 인스턴트 형태로 만든 인물은 안도 모모후쿠다. 1958년 당시, 그는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저렴하면서도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면 요리를 고민하며 1년 가까이 연구에 매달렸다. 하지만 당시에는 방부제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면을 어떻게 오래 보존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 안도 모모후쿠는 면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며 연구했지만, 면이 썩거나 문드러지는 실패를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이 저녁 식사로 튀김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본 안도 모모후쿠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국수를 기름에 튀겨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면을 기름에 튀겨보니 보존성이 높아졌고,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다시 면의 형태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이 바로 1958년 출시된 세계 최초의 유탕면, 즉 인스턴트 라면의 시작이다.
이후 1971년, 그는 미국 바이어와의 협상 중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시제품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던 경험을 바탕으로 '컵라면'을 탄생시켰다. 당시 일본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집에 냄비와 불이 있는데 왜 굳이 밖에서 먹어야 하느냐는 회의적인 시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1972년, 일본의 테러 단체인 적군파가 산장에서 인질극을 벌였던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당시 NHK가 이 상황을 생중계하던 중, 산속이라 먹을 것이 없던 경찰들이 1년 전 출시되었던 컵라면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송출되었다. 이 장면은 일본 전 국민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당시 NHK 시청률이 90%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컵라면은 대박을 터뜨렸다. 이 기술은 이후 한국에도 전해져 우리나라 라면 산업의 밑거름이 되었다.
얼어붙은 주스와 와플 가게의 아이디어
아이스크림의 종류 중 막대기에 꽂힌 '하드(팝스클)' 역시 우연의 산물이다. 1905년 북부 캘리포니아에 살던 11살 소년 프랭크 에퍼슨은 오렌지 가루를 탄 주스를 만들어 먹곤 했다. 어느 추운 겨울밤, 소년은 주스를 컵에 담아 밖에 내놓은 채 잠이 들었고, 다음 날 아침 꽁꽁 얼어붙은 주스를 발견했다.
어른들이었다면 버렸을 이 얼음 덩어리를 소년은 맛보았고, 그 맛에 매료되어 친구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 경험은 훗날 소년이 직접 아이스크림 회사를 차리는 계기가 되었다. 회사 이름인 '팝스클(Popicle)'에 대해서는 '인기 있는 아이스크림(Popular Ice Cream)'의 합성어라는 설과, '아빠(Pop)가 자녀들에게 사주는 고드름(Icicle)'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 공존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아이스크림 콘의 탄생 배경도 흥미롭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엑스포 박람회 당시, 아이스크림은 가장 인기 있는 메뉴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철제 접시에 스쿱으로 아이스크림을 얹어 팔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다 보니 접시를 씻어낼 설거지 인력이 부족해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때 옆 가게의 와플 가게 주인이 아이디어를 냈다. 팔리지 않아 버려질 위기에 처했던 와플를 꽃갈 모양으로 말아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판매하자는 제안이었다. 이 아이디어는 손에 아이스크림을 묻히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아는 아이스크림 콘의 시초가 되었다.
맛있는 라면을 위한 작은 팁
영상에서는 우연히 탄생한 음식들의 비화와 더불어, 일상에서 라면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라면은 조리 과정에서 계속 불기 때문에, 물이 끓기 전 면을 먼저 넣고 물이 끓어오를 때 불을 끄는 것이 좋다. 김치를 꺼내고 물을 따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면이 가장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면을 끓일 때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려 공기와 마찰시켜주면 면발의 쫀쫀함이 유지된다. 마지막으로 라면을 끓일 때 식초를 한 스푼 넣으면 분식점에서 먹는 듯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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