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열기를 난방으로…영국 9000만 파운드 투입
영국 정부가 데이터센터 폐열을 지역난방에 쓰는 사업에 9000만 파운드를 투입하고, 국내에서도 21일 개막한 냉난방공조전에서 서버 폐열 회수 솔루션이 소개됐다. AI로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폐열 활용 논의를 키우고 있다.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DESNZ)가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폐열을 난방망에 공급하는 사업에 9000만 파운드를 투입한다고 지난 9월 29일 밝혔다. 같은 시기 국내에서도 2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제18회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HARFKO 2026)'에 서버 폐열을 난방에 쓰는 방안이 등장했다. AI 연산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가 내뿜는 열을 '버리는 비용'이 아닌 '쓸 수 있는 에너지'로 보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전력 수요 급증이 배경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4월 10일 특별 보고서 '에너지와 AI'를 내고,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늘어 약 945T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이 규모가 현재 일본 전체 전력 소비량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보고서는 AI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4배 이상 늘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가 쓴 전기는 대부분 결국 열로 바뀌어 냉각 설비를 거쳐 밖으로 나간다. 전력 사용이 커질수록 처리해야 할 열도 함께 커지는 구조여서, 이 열을 난방에 돌리려는 시도가 해외에서 먼저 늘었다.
영국·덴마크의 사례
영국 정부 계획은 데이터센터 폐열로 데운 온수를 난방망으로 보내는 사업이 중심이다. 해외 매체 테크레이더는 이 사업으로 약 75만 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런던이 약 65만 가구라고 전했다. 런던 사업에는 약 4100만 파운드가 배정됐고, 맨체스터·웨일스·미들랜즈 일부 지역의 난방 시스템 개선도 포함됐다고 한다.
덴마크에서는 북유럽 데이터센터 개발사 atNorth가 2025년 11월 26일 폐기물 에너지화 기업 베스트포브렝(Vestforbrænding)과 코펜하겐 인근 발러럽의 DEN01 데이터센터 폐열 공급 계약을 맺었다. 데이터센터 전문 매체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에 따르면 DEN01은 용량 22.5MW 규모로, 지역 주민 8000가구 이상의 난방을 맡게 되며 난방 공급은 2028년 시작될 예정이다.
| 사례 | 규모 | 시점 |
|---|---|---|
| 영국 정부 폐열 난방망 지원 | 9000만 파운드, 약 75만 가구 예상 | 2026년 9월 29일 발표 |
| atNorth DEN01(덴마크) | 22.5MW, 8000가구 이상 난방 | 2025년 11월 계약, 2028년 공급 예정 |
국내에서도 '폐열 회수' 솔루션 등장
전자신문에 따르면 귀뚜라미그룹 계열 3사는 21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HARFKO 2026에 총 65부스 규모로 참가해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원자력발전소용 냉난방공조 제품을 전시한다. 이 가운데 신성엔지니어링은 서버 폐열을 히트펌프로 회수해 난방에 재활용하는 방안을 공개하고, 공랭식과 액체 냉각식을 모두 지원하는 냉각 솔루션을 선보인다.
신성엔지니어링은 압축기 회전축을 자기력으로 띄워 윤활유가 필요 없는 '무급유 터보냉동기'도 처음 내놓는다. 회사는 운전 조건에 따라 기존 스크류·터보냉동기보다 최대 50%까지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업체 측 설명으로, 독립적인 검증 결과는 아니다.
남은 과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19년 수시연구보고서에서 해외 사례를 토대로 데이터센터 폐열의 지역냉난방 활용을 위한 제도 개선 방향을 다뤘다. 보고서 목차에는 미활용 열에너지의 법적 지위, 집단에너지사업법 개선, 도시계획 단계의 폐열 활용 반영 등이 포함돼 있다.
폐열을 실제 난방에 쓰려면 데이터센터와 열 수요처가 가까워야 하고, 낮은 온도의 열을 끌어올리는 히트펌프와 배관 같은 설비 투자도 필요하다. 국내 도입 규모와 시점은 아직 공개된 구체적 수치가 없어, 제도와 사업성이 어떻게 맞물릴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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