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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조 원 정조준한 다이소, '5천 원 바람막이'까지 파는 이유

다이소 온라인 쇼핑몰에 등록된 회색 바람막이 제품 상세 페이지 화면이다.

문세영
입력 2026.09.22 08:30
매출 5조 원 정조준한 다이소, '5천 원 바람막이'까지 파는 이유
▲ 다이소 온라인 쇼핑몰에 등록된 회색 바람막이 제품 상세 페이지 화면이다.

저가형 생활용품점으로 잘 알려진 다이소가 유통업계의 판도를 흔들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브스뉴스 SUBUSUNEWS 영상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4조 5,364억 원, 영업이익 4,42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4.3%, 영업이익 19.9%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 속도라면 올해 매출 5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부터 정하고 원가 맞춘다'… 다이소의 역발상 전략

다이소가 단순한 가성비 매장을 넘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핵심 동력은 전략 상품군의 확장이다. 특히 화장품 카테고리의 성장이 눈부시다. 지난해 다이소 뷰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역시 작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 2023년 말 26개 브랜드, 250여 종이었던 뷰티 상품은 올해 4월 말 기준 170여 개 브랜드, 1,900여 종으로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이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만들어 입점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샘물뷰티, 에뛰드 같은 브랜드도 다이소용 라인을 별도로 운영한다. 정샘물 파운데이션을 5,000원에, 토니모리 아이크림을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비결은 다이소만의 '역설계' 전략에 있다. 보통은 원가에 마진을 붙여 판매가를 정하지만, 다이소는 무조건 정해진 균일가(3,000원~5,000원)에 맞춰 원가와 비용을 먼저 줄이는 방식을 택한다.

영상에서는 화장품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높은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소가 별도의 마케팅비를 쓰지 않는 대신 용량을 조절하거나 성분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다이소 특유의 빠른 상품 회전율이 저렴한 공급가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꼽혔다.

대기업이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만드는 이유

대기업들이 수익성이 낮아 보이는 초저가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다이소가 가진 강력한 마케팅 효과와 고객 유입 능력 때문이다. 다이소 이름만 붙어도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SNS상에서 인플루언서들의 자발적인 콘텐츠가 생성되며 품절 대란이 일어난다.

부담 없는 가격은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춰, 향후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10대 젊은 층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과거 화장품 로드샵들이 올리브영이나 초저가 유통 채널에 밀려 사라졌던 것처럼, 다이소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보고 만질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그 빈자리를 공략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기업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다이소는 고품질 상품으로 신뢰도를 높이는 상생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패션으로 넓히는 영토, 남겨진 숙제는 '공정성'

다이소의 다음 타깃은 패션이다. 올해 상반기 다이소 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40.1% 급증했다. 상품 종류 또한 2024년 말 300여 종에서 현재 1,000여 종으로 늘어났다. 지난 2월 선보인 5,000원짜리 바람막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스파(SPA) 브랜드가 주도하는 의류 시장에서 '베이직하고 합리적인 초저가 의류'를 찾는 트렌드를 정확히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다이소는 최근 전체 상품의 약 80%를 화장품으로 채운 뷰티 특화 매장을 론칭하고 물류망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급격한 성장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기업의 덩치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납품업체와의 공정성 논란이다. 영상에서는 유통업계의 특성상 기업이 성장하면 협상력이 강해져 계약 조건 관련 유혹에 빠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지금까지 쌓아온 좋은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직원 관리와 계약 관리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다이소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정샘물뷰티 #에뛰드 #토니모리 #화장품 #패션
문세영
하비이슈 · 경제 & 커리어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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