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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보다 가족과의 추억, 3천 명의 러너가 청주 무심천을 채운 이유

연두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야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임도현
입력 2026.09.22 14:00
기록보다 가족과의 추억, 3천 명의 러너가 청주 무심천을 채운 이유
▲ 연두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야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가을의 문턱, 청주 무심천의 밤이 수천 명의 발걸음으로 일렁였다. 지난 주말, 선선한 바람을 가르며 3천여 명의 러너가 모인 '나이트런 청주' 야간 러닝 페스티벌이 열렸다. 기록을 다투는 치열한 승부보다는 가을밤의 정취와 함께 달리는 즐거움에 집중한 자리였다.

기록 대신 '함께'를 선택한 러너들

출발 신호와 함께 쏟아져 나온 러너들의 모습은 저마다 달랐다. 이번 대회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5km 코스와 조금 더 도전적인 10km 코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에게 이번 레이스의 목적은 단순한 기록 단축이 아니었다. 경남 거창에서 올라온 한 참가자는 날씨도 좋고 네 식구가 다 같이 와서 재밌게 뛰고 가겠다며, 가족과 함께 만드는 추억에 의미를 두었다.

무심천의 야경을 따라 달리는 길은 낮과는 전혀 다른 에너지를 선사했다. 한 참가자는 낮에 뛰는 것보다 밤에 강바람을 맞으며 뛰니 훨씬 시원하고 좋다며 야간 러닝의 매력을 전했다. 중간중간 마련된 바람점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며 러너들은 무심천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완주 후 찾아온 힐링과 새로운 도전

어둠이 짙어지고 무심천의 야경이 길을 밝히자, 레이스는 막바지로 치달았다. 결승선을 통과한 이들의 얼굴에는 피로함보다 완주의 성취감이 먼저 자리 잡았다. 평소 체력이 약해 고민이었다는 한 참가자는 완주해서 기쁘고 체력 단련도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업 스트레스를 안고 달린 한 학생은 뛰다 보니 공부도 더 잘 될 것 같고 시험도 백점 맞을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마라톤을 주로 아침에 즐기던 이들에게 이번 나이트런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저녁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즐거움을 알게 된 이들은 앞으로 몸을 더 만들어서 10km 코스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레이스 종료 후 이어진 축하 공연은 완주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친구와 함께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달린 이들에게 이번 대회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힐링'으로 남았다.

KBS '생방송 지금 충북은' 영상에 따르면, 달리는 이들의 열정으로 청주의 가을밤은 더욱 환하게 빛나며 마무리됐다.

#나이트런 청주 #청주 무심천 #무심천 #생방송 지금 충북은 #야간 러닝 페스티벌 #마라톤
임도현
하비이슈 · 문화 & 라이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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