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简体中文
2026.09.22 (화) 국내외 이슈 전문지
속보 매일 참나무 1톤 태우는 남자, 20년 연구 끝에 완성한 '무쇠 솥뚜껑'의 맛
홈 › 사회 & 이슈
사회 & 이슈

18명에서 2400명으로, 한 사제와 거인의 만남이 일궈낸 50년의 기적

실내에서 한 여성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도현
입력 2026.09.22 11:56
18명에서 2400명으로, 한 사제와 거인의 만남이 일궈낸 50년의 기적
▲ 실내에서 한 여성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 명의 선행이 거대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 1976년, 음성군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5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거대한 사랑의 집으로 성장했다. KBS 다큐공작소 영상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는 최기동 할아버지가 돌보던 걸인들을 위해 음식을 나누던 선행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당시 오웅진 신부는 이 선행에 감동해 '사랑의 집'이라는 시설을 마련했고, 18명으로 시작된 이 공동체는 이제 2,400여 명의 이웃을 돌보는 종합복지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땅의 사랑이 하늘에 닿고", 꽃동네가 걸어온 50년의 여정

지난 9월 8일, 꽃동네는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은 단순히 과거를 축하하는 자리를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한 출발점으로 기록됐다. 현장에는 전국에서 모인 5,000여 명의 회원과 은인들, 그리고 해외 20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레오 14세 교황의 축복장이 전달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기념식에서는 꽃동네의 근본을 되새기는 시간도 마련됐다. 영상 속 출연자는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시간, 오늘 대희년을 지내는 우리의 마음이 될 것 같다"며 첫 마음을 되새기는 분위기를 전했다. 오웅진 신부는 사랑의 삶을 이어갈 것을 강조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어지는 오케스트라와 성악가의 선율은 나눔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꽃동네에서 새로운 삶을 선물 받았다는 한 입주자는 "여기가 제2의 고향"이라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꽃동네가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13년 만의 음성 개최", 5,000여 명의 선수가 펼친 25개 종목의 향연

꽃동네의 나눔이 감동을 주었다면, 음성군 일대에서 펼쳐진 제65회 충북도민체육대회는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했다. 지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충북 11개 시군에서 5,000여 명의 선수가 모여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축구, 배구, 태권도 등 총 25개 종목이 경기를 치렀으며, 선수들의 기량만큼이나 응원단의 열기도 뜨거웠다.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 뒤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 음성군 자원봉사자들은 각 경기장에서 안내와 물품 지원, 불편 사항 접수 등 중간 역할을 수행하며 대회의 안전과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한 자원봉사자는 "올해 대회가 13년 만에 음성에서 열리는 만큼, 자원봉사자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대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구의 스파이크부터 검도의 기합까지, 승부를 넘어선 축제의 의미

경기장 곳곳에서는 종목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청주와 보은의 남자 배구 8강전에서는 강력한 스파이크와 수비가 이어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경기 결과 청주가 2대 0으로 승리했지만, 보은 선수단과 응원단은 "내년 보은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현장에 있던 한 선수는 "충북 모든 지역이 모여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축제"라며 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숙함과 절도가 요구되는 검도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의 매서운 기합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자 검도 결승전에서는 증평의 이수연 선수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청주 대표 이대용 선수는 현직 경찰로서 꾸준히 운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담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를 이겨내고 성과를 거두는 것이 청주시의 명예를 높이는 길"이라며 "지역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는 대회"라고 말했다.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뛴 선수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봉사자들, 그리고 뜨겁게 응원한 도민들이 어우러진 이번 대회는 충북이 하나 되는 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내년 제66회 대회는 보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꽃동네 #오웅진 #최기동 #음성군 #충북도민체육대회 #사회복지시설 #체육대회
임도현
하비이슈 · 사회 & 이슈 담당
기자의 다른 기사 ›

관련 기사

6천 호 착공 발표했지만 실제 공사는 498가구뿐... '행복주택'의 엇박자

6천 호 착공 발표했지만 실제 공사는 498가구뿐... '행복주택'의 엇박자

2026.09.22
6800억 달러 수주의 그늘, 구두 지시와 '노예 계약'에 갇힌 중소 협력사들

6800억 달러 수주의 그늘, 구두 지시와 '노예 계약'에 갇힌 중소 협력사들

2026.09.22
"한국선 3년 일해도 못 모은 돈, 호주선 3개월 만에"… 청년들이 편도 항공권을 끊는 이유

"한국선 3년 일해도 못 모은 돈, 호주선 3개월 만에"… 청년들이 편도 항공권을 끊는 이유

2026.09.22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