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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계약금과 댓글 알바 조작, 인강 시장의 승자독식 부작용

수백억 원대 계약금과 댓글 조작, 강사 이직 소송 등 과열된 인강 시장의 승자독식 구조와 그로 인한 수험생 피해 실태를 다룬다.

수백억 계약금과 댓글 알바 조작, 인강 시장의 승자독식 부작용
▲ 안경을 쓴 두 학생이 무언가를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다. (사진=KBS 다큐 유튜브 영상 캡처)

연간 2,0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인터넷 강의(인강) 시장이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승자독식 구조로 변모하면서, 교육의 질적 향상 대신 과도한 마케팅 경쟁과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급성장한 인강 시장은 스타 강사들의 몸값이 수백억 원대에 달할 정도로 커졌으나, 업체 간의 치열한 이권 다툼이 수험생들의 피해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가상 캐릭터 활용한 댓글 조작과 마케팅 과열

인강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불법적인 마케팅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공개된 마케팅 업체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댓글 조작은 실제 인물처럼 보이도록 캐릭터를 설정해 운영하는 '육성 아이디'와 단기 이슈에 대응하는 '게릴라식 아이디'를 통해 이루어진다. 육성 아이디의 경우 특정 인물의 성별, 거주지, 학년 등을 엑셀로 정리해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커뮤니티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제 사례로, 수학 강사 우영철 씨는 대형 학원이 대행사를 통해 포털 아이디를 구입하고 댓글 홍보를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검찰 수사 결과 해당 대행사가 아이디를 구입해 댓글을 단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관련자들에게 벌금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이러한 댓글 조작은 수험생들의 합리적인 강사 선택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스타 강사 몸값 수백억 원, '강사 빼가기'와 소송전

스타 강사들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업체 간의 '강사 빼가기'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확보된 계약서에 따르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일부 일타 강사는 2년간 50억 원의 계약금과 함께 강의 매출의 35%, 교재 매출의 90%를 배분받는 등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스타 강사를 확보하기 위해 수십억 원대의 계약금을 제시하며 경쟁한다.

이 과정에서 강사들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이직하거나, 업체가 다른 곳의 강사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수십 건의 소송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강사의 갑작스러운 이직은 기존 강의의 중단으로 이어져 수험생들이 학습에 차질을 빚는 피해를 낳는다. 또한, 업체들이 '1위 업체'라는 표현을 두고 벌이는 허위 광고 논란과 맞소송전, 경품을 내세운 과도한 마케팅 경쟁 역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커지는 소비자 피해와 교육의 질 저하 우려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교육 서비스의 질적 발전보다는 자본 투입을 통한 시장 장악에 치중하면서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인터넷 강의 관련 피해 신고는 2011년 285건에서 2015년 497건으로 5년 사이 74% 증가했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은 결국 수강료 상승으로 이어져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마케팅에 투입되어야 할 고비용이 강의의 질을 높이는 데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교육 격차 해소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승자독식 구조 속에서 벌어지는 이전투구식 경쟁이 지속될 경우 수험생들의 불신과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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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경
한도경
하비이슈 · 사회·이슈 담당

하비이슈에서 사회·이슈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문화·라이프, 뉴스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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