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상징이죠" 해발 700m 오지, 중년 남성들이 험로를 뚫고 모이는 이유
숲속 야외에서 한 남성이 텐트 옆에 서서 손짓하며 대화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조차 길을 알려주지 않는 강원도 원주의 깊은 산속. 바퀴가 진흙에 빠져 밧줄로 차를 끌어올려야 할 만큼 험난한 길을 지나면, 세 친구의 비밀스러운 아지트가 나타난다. 이성용, 이광용, 임영록 세 사람이 일군 이곳은 쓰러진 나무를 주워 직접 만든 트리 하우스와 텃밭이 어우러진 중년 남성들의 로망이 실현된 공간이다.
"자연의 일부가 되는 시간" 험로 끝에 만난 숲속 아지트
이곳의 일상은 도시의 속도와는 전혀 다르다. 평일에는 각자의 삶을 살다가 금요일 저녁이 되면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농사가 되면 힘들어서 못 한다"며 웃어 보이는 이들은, 이곳을 농사를 짓는 곳이 아닌 '좋아하는 일을 원 없이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의한다. 친구들과 함께 땅을 구해놓고 저마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이들에게 산속 생활은 스트레스를 푸는 안식처다.
텃밭에서 비료 한 톨 없이 키워낸 채소들은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며, 자연의 맛을 그대로 품고 있다. 산속에서의 식사는 이들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직접 수확한 감자를 넣어 만든 '장작불 피자'는 산중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만찬이다. 여기에 갈치와 고구마를 넣고 끓인 칼칼한 갈치조림까지 더해지면, 화려하진 않아도 자연이 주는 보약 같은 한 끼가 완성된다. 출연자는 "자연에 와서 우리가 키워 채취해 그때그때 먹는 것이 최고"라며 자연의 맛을 전했다.
해발 700m 고지, 몽골 게르가 놓인 '자유의 상징'
강원도 평창의 해발 700m 고지에는 또 다른 특별한 공간이 있다. 나영인 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몽골에서 직접 공수해온 전통 '게르'가 자리 잡고 있다. 창문이 없는 전통 방식에 현지 환경에 맞춰 곳곳을 보수한 이 게르에는 종종 남매들이 모여들어 아지트가 된다. 나 씨는 이 공간을 "소중한 보물이고 자유의 상징"이라 부른다. 오랫동안 바라온 자연 생활의 꿈을 이룬 곳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모이면 이곳에서는 특별한 의식이 치러진다. 산을 돌며 장뇌삼을 캐고 텃밭 작물을 수확해, 어떤 음식에도 맛을 좋게 해준다는 '마법의 만능 장'을 만드는 것이다. 다시마를 듬뿍 넣고 우유를 곁들여 만드는 이 만능 간장은 가족들이 함께 나누는 소중한 결실이다. 나 씨는 "이게 나한테는 진짜 소중한 보물"이라며 자연 속에서 누리는 자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녹슬지 않기 위해 움직인다" 중년의 삶을 지탱하는 힘
산속에서의 삶은 마냥 여유롭지만은 않다. 텃밭을 돌보고, 땔감을 구하고, 집을 청소하는 등 끊임없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땔감을 만들 때 "힘 안 주고 딱 떨어지나" 확인하며 정성을 들이고, 비가 오는 날이면 함께 대청소를 하는 등 산중 생활은 매 순간이 노동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이 수고로움은 고단함이 아닌 활력이다. "나이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녹슬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말처럼, 이들은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며 자신만의 시간을 채워나간다.
숲속 아지트에서 나누는 맛있는 음식과 꿀 같은 휴식은 단순히 즐거움을 넘어, 다시 도시의 일상으로 돌아가 내일을 살아갈 힘이 된다. 텃밭에서 갓 따온 채소와 육전,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음식들이 어우러진 식탁은 가족의 행복을 완성한다. 자연의 품 안에서 친구, 가족과 함께 나누는 이 시간은 이들에게 단순한 휴식을 넘어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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