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도 전주사무소 개소…국민연금 '거점 가점' 넉 달 만에 운용사 전주행 잇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북 전주에서 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국민연금이 6월부터 전주에 거점을 둔 위탁운용사에 가점 1점을 주기 시작한 뒤 삼성자산운용·트러스톤자산운용 등 국내외 운용사의 전주 사무소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서 전주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사무소는 지난달 28일부터 문을 열고 운영해 왔으며, 개소식에는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참석했다. 나흘 전인 12일 삼성자산운용이 계열사 2곳과 함께 전주에 거점을 낸 데 이어 대형 운용사의 전주행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대면 협의 공간"…미래에셋, 상주 인력도 배치 예정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미래에셋 전주사무소는 업무공간과 회의실을 갖추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대면 협의하는 공간으로 쓰인다. 국내외 주식·채권·대체투자 운용역이 전주를 찾아 운용전략과 시장 동향, 위험관리 이슈를 설명하고, 시장이 급변할 때는 서울 본사의 자산군별 운용조직·리스크관리 부서가 함께 대응하는 구조다.
회사는 앞으로 현지 상주 인력을 두고, 전주를 충청·호남권 연기금과 공공기관, 일반 법인 고객을 관리하는 지역 거점으로도 쓸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1년부터 국민연금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해 올해로 26년째 관계를 이어 오고 있다.
석 달 새 줄 이은 개소…삼성은 계열사 3곳 공동 입주
올해 하반기 들어 전주에 사무소를 연 운용사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국민연금공단은 7월 22일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이 전주 만성동에 사무소를 열었다고 밝혔다. 스타우드는 2012년부터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위탁운용을 맡아 왔고, 서울에 이어 한국에 두 번째 사무소를 낸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12일 만성동 인근에 사무소를 열면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삼성SRA자산운용과 함께 입주했다. SBS Biz와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개소식에는 3개사 대표와 김성주 이사장, 조지훈 전주시장이 참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민연금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며 다양한 운용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시점 | 운용사 | 비고 |
|---|---|---|
| 7월 20일 | 한화자산운용 | 개소식(EBN 보도) |
| 7월 22일 |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 | 해외 부동산 위탁운용사, 국내 두 번째 사무소 |
| 9월 15일 | 트러스톤자산운용 | 전북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 추진 |
| 10월 12일 | 삼성자산운용 | 삼성액티브·삼성SRA 공동 입주 |
| 10월 16일 | 미래에셋자산운용 | 9월 28일부터 운영, 이날 개소식 |
이보다 앞서 코람코·이지스·페블스톤 등 대체투자 운용사와 신한·KB·IBK·NH-아문디자산운용 등이 전주에 거점을 마련했고, 블랙스톤·핌코·프랭클린템플턴·BNY 등 해외 운용사도 사무소를 두고 있다. 파이낸셜뉴스·YTN 보도에 따르면 7월 스타우드 개소 당시 전주에 사무소를 연 해외 자산운용사는 12곳, 국내외 금융기관을 모두 합하면 25곳이었다.
배경엔 '가점 1점'…1800조 넘는 기금의 영향력
운용사들이 앞다퉈 전주를 찾는 직접적인 이유로는 국민연금의 평가 제도가 꼽힌다. 국민연금은 6월부터 국내 주식·채권 위탁운용사를 고를 때 기금운용본부 소재지에 업무 거점을 둔 운용사에 1점을 가점하고 있으며, 이후 국내 인프라·사모투자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다만 가점 1점이 곧바로 신규 자금 배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위탁 자금의 규모도 운용사들이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8월 발표한 잠정 집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6월 말 기준 1866조원이고, 상반기 수익률은 27.22%였다. 김성주 이사장은 올해 1월 전주 사무소 운용사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연금과 함께하면 더 큰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을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에 분명하게 보여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무소 수보다 '실제 업무 이전'이 관건
업계에서는 사무소 숫자가 곧 금융 생태계 형성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일신문은 투자 판단과 리서치, 리스크 관리 같은 핵심 기능은 여전히 서울 본사에 남아 있고, 상당수 운용사가 소수 인력만 전주에 두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업계 분석을 전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운용사·수탁기관·사무관리사를 모아 전주를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가점 제도가 끌어온 사무소들이 상주 전문인력과 지역 채용으로 이어질지가 이 구상의 성패를 가를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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