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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성지' 칸쿤 공항 9월 국제선 승객 11.8% 줄었다…강한 페소·사르가숨 겹쳐

멕시코 칸쿤 국제공항의 9월 국제선 여객이 84만8775명으로 1년 전보다 11.8% 줄었다고 공항 운영사 ASUR가 7일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페소화 강세에 따른 여행 경비 상승, 해안을 덮은 갈조류 사르가숨, 치안 불안을 원인으로 꼽았다.

신혼여행지로 이름난 멕시코 칸쿤을 찾는 해외 여행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칸쿤 국제공항을 운영하는 멕시코 공항그룹 ASUR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객 실적에 따르면, 올해 9월 칸쿤 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84만877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감소했다.

감소는 한 달에 그치지 않았다. ASUR가 앞서 발표한 8월 실적에서도 칸쿤 공항 국제선 여객은 119만2427명으로 1년 전(140만2782명)보다 15.0% 줄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호텔 지구를 따라 이어진 칸쿤의 흰 모래 해변과 푸른 바다
칸쿤 호텔 지구를 따라 이어진 해변(자료사진). 사진: G.Mannaerts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국내선보다 국제선 감소 폭 커

ASUR 집계를 보면 9월 칸쿤 공항 전체 여객은 160만7088명으로 8.6% 줄었다. 국내선이 75만8313명으로 4.8% 감소한 데 비해 국제선 감소 폭은 그 두 배를 넘었다. 1~9월 누적으로도 국제선 여객은 1377만93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적다.

ASUR가 운영하는 멕시코 내 공항 전체로 넓혀도 흐름은 같다. 9월 멕시코 공항 국제선 여객은 92만9700명으로 9.8% 줄었다. 다만 ASUR는 보도자료에서 감소 원인을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칸쿤 국제공항 여객 실적(자료: ASUR,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구분2026년 8월2026년 9월2026년 1~9월 누적
국제선119만2427명(-15.0%)84만8775명(-11.8%)1377만9382명(-6.5%)
국내선91만6107명(-0.6%)75만8313명(-4.8%)710만3276명(-4.8%)
전체210만8534명(-9.3%)160만7088명(-8.6%)2088만2658명(-5.9%)
칸쿤 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전년 대비 증감률(자료: ASUR, 2026년)
칸쿤 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전년 대비 증감률(자료: ASUR, 2026년)

"비싸고 냄새난다"…원인은 환율·해초·치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보도에서 멕시코 해변 휴양지 관광 위축의 원인으로 세 가지를 짚었다. 첫째는 여행 경비다. FT에 따르면 멕시코가 미국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페소화 가치가 최근 18개월 동안 약 12% 올랐고, 외국인이 체감하는 숙박비와 식비가 크게 뛰었다.

둘째는 카리브해 연안으로 밀려드는 갈조류 사르가숨(모자반)이다. 해변에 쌓인 해초가 썩으며 악취를 내고 백사장과 바다 경관을 해친다는 것이다. 멕시코 현지 영문 매체 멕시코뉴스데일리는 5일 올해 킨타나로오주 해안 유입량이 약 15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수거량 9만4000t보다 많은 규모로, 멕시코 해군이 연안 수거선 11척과 차단막 1만3230m를 투입했다.

셋째는 치안이다. FT는 툴룸에서 파티 관광객을 노린 마약 카르텔 유입이 알려지며 불안이 커졌고,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는 지난 2월 카르텔 수장이 사살된 뒤 도로 봉쇄와 폭력 사태가 이어지면서 관련 영상이 해외로 퍼졌다고 전했다.

툴룸·로스카보스도 여행객 줄어

FT 보도에 따르면 올해 1~8월 칸쿤 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1.9% 줄었고, 최대 고객인 미국인 방문객은 5.8% 감소했다. 인근 툴룸 국제공항의 올해 도착 승객은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산호세델카보 등 다른 해변 휴양지에서도 관광객 감소가 나타났다.

숙박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멕시코뉴스데일리는 9월 킨타나로오주 남부의 호텔 객실 점유율이 35%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킨타나로오주 사르가숨 모니터링 네트워크는 해초 유입이 감소 국면에 들어섰다고 밝혔지만, 10월에도 국지적 유입 가능성은 남아 있다.

관광업은 2024년 기준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약 8%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멕시코는 미국·캐나다와 공동 개최한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관광 회복을 기대했지만, 해변 휴양지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FT는 짚었다. FT는 페소화 강세가 다소 누그러지더라도 줄어든 관광 수요가 쉽게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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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현
임도현
하비이슈 · 문화·라이프 담당

하비이슈에서 문화·라이프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사회·이슈, 건강·과학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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