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전리품이 아닌 안식처"... 15번 이사 끝에 강원도 인제에 지은 30년 차 CF 감독의 집
30년 차 CF 감독 신상순 씨가 강원도 인제 소양호 인근에 지은 패시브 하우스를 소개한다. 15번의 이사 끝에 찾은 이 집은 두꺼운 단열벽과 독특한 설계로 자연의 풍광을 담아냈다.
30년 동안 유명 광고들을 제작해 온 CF 감독 신상순 씨가 강원도 인제의 소양호 인근에 자신만의 집을 지었다. EBS '건축탐구 집 - 두 남자의 인생휴가' 영상에 따르면, 신 씨는 과거 결혼 생활 중 약 15번의 이사를 경험했다. 그는 당시 집을 치열한 삶에 대한 보상이자 전리품처럼 여겼으나, 현재는 휴식과 위안을 주는 안식처로서의 집을 구현하고자 했다.
소양호의 안산(案山)을 품은 설계와 45cm의 단열벽
신상순 씨가 정착지를 강원도 인제로 결정한 이유는 소양호의 풍광 때문이다. 영상 속 설명에 따르면, 집 앞에 위치한 작은 산이 '안산' 역할을 하며 경치를 걸러주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신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중 우연히 이 동네의 풍경을 발견하고 정착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집의 설계에는 심미안과 기능성이 동시에 반영됐다. 현관은 내부 동선을 고려해 꺾인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45도 각도로 틀어진 진입로를 통해 공간감을 확보했다. 특히 혹독한 추위를 고려해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를 지향했다. 영상에서 확인되는 집의 벽체 두께는 약 45cm에 달한다. 이는 일반적인 목조 주택의 벽 두께보다 두꺼운 수치로, 30cm의 단열재를 채운 뒤 외부에 목보드와 단열 보드를 추가로 붙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또한 시스템 창호와 열 회수 환기 장치를 설치해 쾌적함을 높였다.
서향의 한계를 극복한 창과 텃밭에서의 일상
거실은 두 면에 커다란 창을 내어 소양호의 풍경을 담아냈다. 다만 집의 남쪽이 서향인 점은 설계 과정에서 고민의 지점이었다. 영상 속 설명에 따르면, 서향에 큰 창을 내는 것에 대해 시공사 측이 우려를 표하기도 했으나, 신 씨는 단열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창을 내는 결정을 내렸다.
집 주변에서는 텃밭 가꾸기가 이어지고 있다. 신 씨는 토마토와 고추 등을 직접 재배하며 농사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농사꾼 체질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동네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는 소회를 전했다. 손에 흙을 묻히는 생활을 통해 격식을 내려놓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집 밖의 사람'에서 '집 안의 사람'으로의 변화
과거 바쁜 업무로 인해 귀가조차 어려웠던 '집 밖의 사람'이었던 신 씨는 현재 인제에서 '집 안의 사람'으로 생활하고 있다. 최근 직장에 다니기 시작한 아내를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등 가사 업무를 도맡고 있다. 신 씨는 과거 송파의 아파트에 머물렀다면 인생을 '고평수로 은퇴하는 사람'으로 규정했을 것이라며, 현재의 삶이 경쟁에서 벗어나 안식을 찾는 과정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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