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양의 굽이진 산길 너머, 일곱 아들 키워낸 현미 씨의 뿌리
경상북도 영양의 고향 집을 찾은 현미 씨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지능이 낮은 어머니를 지켜주고 싶었던 딸의 마음과 대가족이 나누는 끈끈한 정을 담아냈다.
경상북도 영양의 험준한 산길을 따라 네 시간 넘게 달려가면, 산 중턱에 자리 잡은 현미 씨의 고향 집이 나타난다. 추석을 앞두고 아홉 식구가 모인 이곳은 현미 씨의 부모님이 읍내로 이사하며 비워둔 고향 집이다. 굽이진 길을 지날 때마다 경이로움을 느낀다는 현미 씨에게 이 산길은 단순한 통로가 아닌, 자신의 삶과 뿌리가 시작된 곳이다.
"엄마를 지켜주고 싶었다" 지능 낮은 어머니와의 애틋한 기억
현미 씨는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담담하면서도 깊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영상 속 출연자의 말에 따르면, 어머니는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 현미 씨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지켜주려 노력했다고 한다. 어머니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어머니를 부끄러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고백은 보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어린 시절 산토끼와 돼지를 보며 자연과 교감하며 자란 환경은 현미 씨가 가진 인내심과 삶의 힘의 뿌리가 되었다. 산 중턱에서 고추 농사를 도우며 뛰놀던 소박한 경험들은 이제 성인이 된 현미 씨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식구가 많았으면 좋겠다" 끈끈한 정이 만든 대가족의 풍경
KBS HUMAN : 뭉클티비 영상에 따르면, 현미 씨의 가족은 어른을 공경하고 형제간에 서로를 챙기는 끈끈한 질서를 가지고 있다. 과거 고모와 삼촌들이 모두 모여 마당에 둘러앉아 북적이며 살았던 시절의 기억은 현미 씨에게 '많은 식구'에 대한 갈망을 심어주었다. 그 시절의 끈끈한 정을 경험했기에, 현미 씨는 일곱 아들을 키우면서도 그 행복을 이어가고자 한다.
추석을 앞두고 가족들은 집 뒤편 산에 잠든 조부모를 찾아 성묘를 올렸다. 평생 자식들을 위해 농사만 지으며 헌신하다 좋은 날을 보지 못하고 떠난 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자식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응어리로 남아 있다. 1년 전 할머니를 여읜 현미 씨는 조부모의 묘 앞에서 부모님이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기를 기원하며 가족의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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