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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1 (목) 국내외 이슈 전문지
속보 한 손엔 와인 잔, 다른 손엔 검을 든 '조지아의 어머니상'…침략 속 지켜낸 삶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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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와인 잔, 다른 손엔 검을 든 '조지아의 어머니상'…침략 속 지켜낸 삶의 방식

조지아의 역사적 요새와 스바네티 지역의 방어용 건축물인 스반 타워, 그리고 500여 종의 포도로 만드는 전통 와인 크베브리 제조 과정을 다룬다.

한 손엔 와인 잔, 다른 손엔 검을 든 '조지아의 어머니상'…침략 속 지켜낸 삶의 방식
▲ 악기를 들고 미소 짓고 있는 두 남성의 모습.

아시아와 유럽, 러시아를 잇는 길목에 위치한 조지아는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겪으면서도 자신들만의 문화를 지켜온 곳이다. 6세기부터 페르시아, 아랍, 몽골, 이란, 러시아, 소련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지배를 경험했으나, 1991년 독립을 이뤄내며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 손엔 와인 잔, 한 손엔 검을 든 조지아의 상징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는 우츠바리 강을 사이에 두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뉜다. 과거 자유 수호를 위해 시민들이 모였던 자유 광장은 현재 골동품과 공예품을 파는 벼룩 시장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케이블카 탑승장 인근 성벽에는 거대한 요새가 자리 잡고 있다.

요새와 연결된 언덕 꼭대기에는 조지아의 어머니상이 서 있다. 이 동상은 한 손에는 와인 잔을, 다른 한 손에는 검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친구와 손님은 따뜻하게 맞이하되, 적에게는 용맹하게 맞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차례 도시의 주인이 바뀌고 지진을 겪는 위태로운 역사 속에서도 요새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아 올린 5층 높이의 '스반 타워'

조지아 북서부 스바네티 지역의 작은 산골 마을 메스티아로 향하면 독특한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인구 3,000명 규모의 이 마을에는 집집마다 솟아 있는 '스반 타워(코시키다)'가 있다. 이는 외세의 침입에 대비해 주택과 함께 쌓아 올린 전형적인 건축물로, 보통 5층 높이에 달한다.

스반 타워의 내부 구조는 방어에 최적화되어 있다. 1층은 가축을 키우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공간이 점점 좁아지는 형태를 띤다. 과거에는 계단 대신 줄을 이용해 오르내렸다고 전해진다. 꼭대기 층에는 사방을 내려다볼 수 있는 창문이 있어, 이곳에서 화살을 쏘거나 뜨거운 물을 부어 적의 침입을 막아내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500여 종의 포도와 수작업으로 빚는 '크베브리' 항아리

코카서스 산맥의 영향으로 조지아는 포도 재배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포도 품종은 약 500여 종에 달하며, 지역마다 고유의 품종을 재배해 원산지를 보호하고 다양한 와인의 맛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1991년 독립 이후 조지아인들은 쇠퇴했던 와인 산업의 품질을 살리기 위해 힘써왔다.

조지아 와인 제조의 핵심은 '크베브리'라 불리는 항아리다. 야생 포도즙이 와인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이 항아리는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완성된 크베브리는 밀랍과 송진을 칠해 잘 말리는 과정을 거치며, 크기가 큰 항아리의 경우 제작에만 몇 달이 소요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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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현
임도현
하비이슈 · 문화·라이프 담당

하비이슈에서 문화·라이프 분야를 주로 취재합니다. 사회·이슈, 건강·과학 기사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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